[뉴욕증시 마감] 아프간 테러에 금융시장도 불안...사흘 만에 일제히 하락

2021-08-2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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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다음 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발생한 폭탄테러가 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92.38p(0.54%) 내린 3만5213.1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6.27p(0.58%) 하락한 4469.9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6.05p(0.64%) 떨어진 1만4945.81을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부동산(0.1%)을 제외한 10개 부문이 일제히 우하향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73% △필수소비재 -0.5% △에너지 -1.51% △금융 -0.54% △헬스케어 -0.4% △산업 -0.43% △원자재 -0.68% △기술주 -0.62% △유틸리티 -0.7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35% 등이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근처에서 발생한 폭발 테러 소식으로 투자 심리는 위축했다. 이번 사건은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며 배후에 '이슬람국가-코라산(ISIS-K)'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테러로 미군은 1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당했으며, 아프간 측 집계에선 90명이 사망하고 15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테러 배후 세력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긴급 연설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슈왑파이낸셜리서치센터의 랜디 프레데릭 상무이사는 로이터에서 "지정학적 위험은 대체로 시장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이런 소식이 나오면 시장은 약간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2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 쏠려있다. 시장은 당장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관련한 구체적인 발표를 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비교적 매파적이었다.

잭슨홀 회의를 주최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인 에스더 조지는 미국 경제가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조지 총재와 함께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미국 경제에 주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봤다. 향후 코로나19 재확산세에도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연준이 판단할 경우, 통화정책에서 긴축 전환을 실시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시장은 시선을 다음 달 3일 발표하는 8월 고용지표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수석 투자 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서 "9월 3일 발표될 '강력한' 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기대를 키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보고서가 약하거나 실망스러우면 컨센서스(의견 일치)를 다음 회의로 옮길 것"이라고 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6.6% 증가한 것으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5만3000건으로 월가 기대보다 소폭 많았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38% 급등한 18.70을 기록했다.
 
위험 회피 심리 급증에 금값 반등...유럽 증시·유가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소폭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5% 내린 7124.98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16% 하락한 6666.03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42% 하락한 1만5793.62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도 0.27% 내린 4169.87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앞서 사흘 동안의 상승세에 차익실현 압박이 커진 데다 카불 공항 테러로 위험회피 성향 역시 높아진 탓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4달러(1.4%) 하락한 배럴당 67.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 역시 전날보다 0.75달러(1.04%) 하락한 71.5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금값은 카불 테러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급격히 나타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4.20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795.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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