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다음달 1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 이르면 10월 국경절 연휴에 맞춰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곽 퉁저우(通州)시에 위치한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 개장하는 것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내달 시범운영···비매권 초청장 90만원에 팔려
중국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24일 베이징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석 달간의 내부 테스트를 마치고 오는 1일 정식 시범운행한다고 발표했다.그만큼 기대감도 컸다. 이번 시범운영 기간 입장객은 비매권으로 일부 초청객으로 제한됐지만, 온라인을 통해 초청장이 3000위안 전후로 팔리고 있어서 당국이 단속에 나섰을 정도다.
석 달간 내부 테스트 기간에도 베이징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직원 1명당 4장씩 초청권을 발행해 일부 인원을 대상으로 입장을 허용했다. 그런데 이 초청권이 암표상들 사이에서 최고 5000위안에 판매돼 지난 21일 베이징시 공안당국이 단속에 나서 암표상 4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인들의 베이징 유니버설스튜디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다.
아직 입장료 가격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 싱가포르 유니버설스튜디오 관계자는 500~600위안(약 10만8000원) 정도로 내다봤다. 싱가포르·일본 유니버설스튜디오 입장료가 약 300~400위안, 상하이디즈니랜드 입장료가 내년 최고 769위안(주말)으로 인상되는 상황을 참고한 것이란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2016년 오픈 당시만 해도 입장료 가격은 평일·주말이 각각 370위안, 499위안이었다.
일각에선 비싼 물가로 논란도 일었다. 앞서 내부 테스트 기간 베이징 유니버설스튜디오를 방문했다는 한 관광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립아이 스테이크 샌드위치 158위안, 데리야키 소고기 립버거 148위안, 코카콜라(리필 가능) 28위안 등으로, 할인 혜택이 없으면 한 끼 식사에 2000위안 가까이 들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낸 것이다.
베이징 선택한 유니버설스튜디오 기대효과는
베이징 유니버설스튜디오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와 올랜도, 일본의 오사카, 싱가포르의 센토사섬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다.
해리포터의 마법세계, 미니언즈, 트랜스포머, 쥐라기공원, 워터월드, 쿵푸팬더, 할리우드 등 7개 테마로 꾸며지는 이곳은 리조트 등 부대시설까지 포함하면 총면적은 4㎢에 달한다.
투자액은 500억 달러 이상으로, 미국 유니버설 측이 70%, 중국 서우환 등 베이징시 국유기업이 30%의 비율로 분담했다.
베이징시 외곽인 퉁저우에 위치한 이곳은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도 편리하다. 관광객을 유치해 현지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중국관광연구원은 2016년 6월~2019년 6월 3년간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고정자산투자와 소비액이 상하이시 GDP를 연평균 각각 0.13%, 0.21%씩 끌어올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베이징 유니버설스튜디오의 경제적 효과는 상하이 디즈니랜드보다 더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몹데이터(MobData)에 따르면 중국 대다수 테마파크는 상하이 중심의 화동, 광둥 중심의 화남지역에 몰려있으며, 베이징 중심의 화북이나 동북3성 지역엔 별로 없다. 디즈니, 레고랜드, 식스플래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테마파크도 모두 남부 지역을 선택했다. 유니버설스튜디오만 유일하게 북쪽을 선택한 것이다.
중신건투증권은 베이징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연간 방문객이 1500만~2000만명으로, 1인당 지출액은 1500위안에 달할 것이라며, 향후 연간 매출은 250억~300억 위안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퉁저우시 당국은 베이징 유니버설스튜디오 개장 초기에만 숙박·식음료·공연 등 관련 기업이 퉁저우에 입주해 연간 200억 위안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