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진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인선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황 후보자가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정치생명을 끊어놓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황교익 리스크’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경선후보들은 ‘황교익 논란’을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국립 서울현충원 DJ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황교익씨는 (이 지사가) 빨리 지명철회하는 게 옳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해야지, 적절치 않다고 본다. 태도변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재명 캠프 안에서는 전날까지만 해도 황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보은 인사’ 논란에 명확히 선을 그으면서도 일단 여론을 파악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청문회 과정과 여론을 살피면서 지명 철회 여부를 결정하겠단 뜻이다.
경기도의회는 이달 30일 황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의회의 인사청문 결과보고서가 채택되면 이 지사는 내달 초 황씨를 3년 임기의 사장에 임명하게 된다. 황씨는 이 지사의 '형수 욕설'과 관련 "가난하고 그렇게 살았다면 이해할 수 있다"고 해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