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이하 삼성화재)이 '슈퍼 전파자' 한 명으로 인해 18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5일 "2차 재검진 결과, 최초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를 포함해 총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경우에는 '슈퍼 전파자'로 인해 감염이 시작됐다. 선수 1명이 KB손해보험 선수 1명과 한 선수의 자택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과 지인의 친구 등 8명과 저녁 모임을 가졌다.
지인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두 선수도 차례로 감염됐다.
삼성화재는 해당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선수단 전체에 대해 코로나19 검사와 자가 격리를 지시했다.
당시에는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이후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재검진 결과 3명, 이날(25일) 2차 재검진 결과 1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명의 일탈로 인해 구단 전체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게 된 셈이다.
구단은 '슈퍼 전파자'로 지목된 선수가 모임 이후인 지난 20일 구단 훈련에 참여했는데, 이때 코로나19가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삼성화재는 이날 누리집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는 '구단 팬들과 배구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구단은 연맹에 즉시 방역 수칙 위반사례를 신고하였고, 향후 연맹의 징계를 겸허히 수용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아울러 구단 자체 징계 절차도 조속히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 말씀드립니다'고 적혀 있다.
14명의 선수가 확진된 삼성화재는 다음 달 14일 개막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컵 프로배구 대회 출전이 어렵게 됐다.
이에 연맹은 오는 27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선수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