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 만난 테크] 업무 메신저 써본 직장인 86% "일과 사생활 분리 OK"

2021-07-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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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후 재택·원격근무 지속돼

업무·일상 혼재된 '카카오톡 피로도' 대두

협업툴 도입 시 생산성·효율성 측면 이점

비대면 근무 시 "소통도구·기업문화 중시"

"원격·출근 혼용이 단일체제보다 생산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달 초부터 수도권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개되면서 기업들의 재택근무 체제가 더 확대됐다. 필수 근무인력 외에 원칙적으로 재택근무 시행에 들어갔고, 전면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사업장에선 외부인이나 비상주 근무자의 사옥 출입 등을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무실, 외부, 가정 등으로 분리된 곳에서 일하는 직원 간의 협업이 필요해, 관련 업무 솔루션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대화방과 메시지 기능으로 업무 소통과 자료 공유를 지원하는 메신저 형태의 협업툴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업무와 일상의 불분명한 경계에 직장인들이 피로감을 호소함에 따라, 이를 해소해 줄 업무 메신저의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카카오톡과 같은 개인용 메신저 앱을 사용해 부서와 전사 구성원 간 소통을 하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본래 카카오톡의 용도에 업무 소통이 과도하게 혼재되면서 일과 사생활을 분리할 필요가 생겼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지난해 9월 처음 카카오워크를 선보일 때 제시된 이 솔루션의 핵심 가치 중 하나도 '업무와 일상의 분리'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업무용 메신저 '잔디'를 제공하는 토스랩은 올해 '일하는 방식의 재발견 2021' 보고서를 통해 비대면 근무 환경을 경험한 1780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업무환경과 협업·생산성 도구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카카오톡을 본래의 개인용 메신저로 쓰고, 비대면 협업 환경에는 업무용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또 직장인들 86%는 업무 메신저를 통해 일과 사생활 분리가 가능하다고 봤다.
 
노트북으로 메신저를 쓰면서 원격근무에 적응하다

토스랩 '일하는 방식의 재발견 2021' 보고서 인포그래픽. [자료=토스랩 제공]


직장인들이 비대면 근무 시 가장 많이 사용한 기기는 '노트북'(70.4%)이었다. 다음으로 '데스크톱'(17.9%)과 '스마트폰'(10.1%)이 뒤를 이었고 '태블릿'(1.6%)의 비중이 가장 적었다. 직장인들이 사무실과 집을 오가면서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는 노트북이 유리해 이 기기가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시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경우 성능이 높고 모니터 화면이 넓은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이때 별도의 자료 이동이나 업무 관련 프로그램의 중복 설치 등은 불편할 수 있다.

비대면 근무 환경에서 가장 유용한 업무용 솔루션은 '협업툴'이었고, 특히 구성원들과 협업 시 가장 자주 이용하는 협업툴은 토스랩의 잔디, 네이버클라우드의 네이버웍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워크 등 '업무용 메신저'(76.6%)라는 응답이 나왔다. 이는 토스랩이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의 같은 문항 응답률보다 4.6%포인트 오른 것이다. 다음으로 '화상회의'(8.4%), '이메일'(6.0%), 구글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스토리지'(4.9%)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프로젝트관리도구'(2.2%), '전자결재 등'(1.1%), '기타'(0.8%)가 꼽혔다.

재택·원격근무 도입 기업들의 구성원 간 업무 소통 시 필요에 의해 업무용 메신저가 빠르게 도입되는 상황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중 비대면 근무 활성화를 위해 기업이 중시한 조치 사항으로 '구성원과 빠른 소통을 위한 소프트웨어'(42.8%)와 '자유로운 비대면 근무가 가능한 조직문화 및 체계 조성'(25.3%)이 꼽혔다는 점으로도 이를 유추해볼 수 있다. 직장인들은 이 밖에도 기업이 '비대면 근무를 위한 하드웨어 지원'(11.8%), '업무처리 절차 간소화'(10.0%), '역할과 책임의 명확화'(8.3%)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카카오톡 업무에 쓰기 불편…"업무용 협업툴 필요"

토스랩 '일하는 방식의 재발견 2021' 보고서의 설문 결과 일부. [자료=토스랩 제공]


직장인들은 비대면 업무 환경에서 개인용 메신저를 사용할 때 여러 부작용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업무와 사생활의 경계가 불분명하다'(84.9%), '파일 영구 보존이 불가능하다'(80.1%) 등을 지적한 비중이 컸다. 또 '불필요한 대화방이 많다'(78.8%), '업무 이력 파악이 불가능하다'(71.4%), '원하는 자료를 찾기 어렵다'(67.9%) 등의 문제를 호소했다.

같은 조사에서 업무용 메신저와 같은 협업툴을 활용하는 경우, 응답자들은 '업무공간과 사생활 공간이 분리된다'(85.5%)고 인식했다. 또 '업무 자료를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82.4%), '업무 이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80.2%), '업무상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77.7%), '외부 협력자와 이메일 없이 빠른 소통이 가능하다'(65.8%) 등의 항목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개인용 메신저를 업무에 쓸 때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별도의 업무용 메신저를 도입함으로써 대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응답자 93.3%는 협업툴이 비대면 환경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데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협업툴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도구라는 인식이 보편화됐음을 시사했다. 토스랩 측은 "카카오톡과 같은 하나의 플랫폼에 사적 대화와 공적 소통이 이뤄질 때 많은 직장인들은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느끼며, 비대면 근무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문서가 개인용 메신저에서 충분히 관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라며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업무용 협업툴은 일과 사생활을 효과적으로 분리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토스랩 측은 "비대면 근무를 위해 기업은 구성원 간의 빠른 소통 채널 구축에 힘썼고 이에 협업툴은 비대면 근무의 핵심이 됐다"라며 "개인적인 대화와 업무 대화가 혼재돼 있고 주요 문서 관리가 불가능한 카카오톡과 같은 개인용 메신저의 불편함을 협업툴이 해소했다"라고 봤다. 이어 "포스트코로나 국면에 93.4%의 직장인들은 협업툴을 지속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이는 언제 어디서나 유연하게 근무하는 '하이브리드 워커'가 업무 혁신을 위해 협업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면 재택·출근보다 '하이브리드 근무체제' 바람직"

토스랩 '일하는 방식의 재발견 2021' 보고서의 설문 결과 일부. [자료=토스랩 제공]


점차 더 많은 직장인들이 앞으로도 비대면 근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돼도 비대면 근무가 유지된다는 응답이 과반(51.5%)을 차지해, 전년도 조사의 같은 문항 응답률보다 17.8%포인트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이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4차 대유행을 통해,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 흐름은 더욱 거세지고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일상과 업무의 의존도는 꾸준히 높게 유지될 것이란 관측과도 맞물린다.

향후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비대면 근무나 전면적인 사무실 근무 중 한쪽보다는 두 형태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응답자 37.8%가 '주로 비대면 근무, 필요 시 사무실 근무'를, 31.9%가 '주로 사무실 근무, 필요 시 비대면 근무'를 함으로써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답했다. 두 방식의 근무시간을 비슷한 비중으로 맞추는 것이 생산성을 높여 줄 것이란 응답도 22.5%에 달했다. 전면 비대면 또는 사무실 근무가 생산성을 높인다는 응답은 각각 5.7%, 2.2%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올해 5월 협업툴 '잔디' 사용자와 비대면 근무를 경험한 직장인들에게 이메일로 설문지를 전달하고 수집된 답변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연령대는 30대(44.3%), 20대(29.9%), 40대(19.6%)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직업군은 사무·기술직(63.5%)과 경영·관리직(17.2%)의 비중이 컸다. 판매·서비스직(5.2%), 프리랜서·전문직(5.1%) 종사자 응답도 포함됐다.

응답자들의 직급은 사원(44.7%), 대리(18.1%), 과·차장(17.6%), 부장·팀장(13.6%) 순으로 많았고 임원(6.0%)이 가장 적었다. 이들이 속한 기업의 규모는 9인 이하(14.3%)와 10~49인(36.5%), 50~99인(11.6%) 등 스타트업·중소기업부터 100~499인(23.0%), 500~999인(11.3%), 1000인 이상(3.3%) 등 중견·대기업까지 다양했다.
 

토스랩 '일하는 방식의 재발견 2021' 보고서의 설문 결과 일부. [자료=토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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