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소유한 국민이 10년간 꾸준히 늘어나며 결국 4명 중 1명이 주택을 소유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년간은 주택 소유자가 비교적 많이 증가한 가운데 다세대·연립주택이나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1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년(2020년 7월~2021년 6월) 사이 집합건물 소유지수가 23.75에서 24.77로 1포인트가량 늘었다. 해당 지수는 전체 국민 중 집합건물 소유자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100명 중 24.77명이 집합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합건물이란 오피스텔,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하나의 공간으로 구분돼 독립 건물로 쓸 수 있는 건물이다.
앞서 2011년 1월 18.24였던 해당 지수는 올 6월까지 한 달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올랐다. 특히 최근 1년 동안 상승폭이 커지며 크게 상승했다. 2011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연평균 0.57포인트가량 상승한 해당 지수는 지난 1년 동안은 1.02포인트 올랐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년간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6만2802건으로 2년 전 (2018년 7월~2019년 6월) 5만3523건보다 17.33% 증가했다. 올 6월 매매건 거래 신고기한이 아직 남았기 때문에 차이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건수는 오히려 9만8693건에서 6만3231건으로 줄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아파트값이 너무 많이 오르다 보니 주택 실수요자가 빌라나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로 움직이고 있다"며 "또한 이번 정부에서 저층 주거지에 대한 재개발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투자목적으로 빌라 등을 매매하는 수요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아파트는 아파트에 비해 거래가 드물어 투자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며 "빌라는 재개발 가능성, 오피스텔은 직주근접 입지나 근처 추가 공급 등을 고려해 매매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상황에 비아파트 가격도 오르고 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103.5에서 올 6월 113.6으로 상승했다. 제자리걸음을 하던 오피스텔 부동산지표도 지난해 12월부터 우상향하고 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2020년 11월 99.96에서 12월 99.99로 0.04%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5월(100.41)까지 매달 꾸준히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 상품으로 중대형 오피스텔과 역세권 오피스텔이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 인기 오피스텔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주택 소유자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종전보다 늘었다. 20·30세대는 '영끌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부모 증여 등을 통해 주택 매수에 나섰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30대 이하(40세 미만)의 서울 주택 매수 비중은 전체 거래의 31.7%를 차지했다.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30대 이하의 평균 주택 매수 비중은 26.26%였다.
서 교수는 "(20·30세대) 주택 수요자들은 '지금 안 사면 내 집을 마련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영끌대출을 하거나 부모의 도움을 받아 주택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