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국청사지에서 목부재 출토···경기도, 승영사찰 누각구조 이해 기대

2021-07-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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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루 축대 아래에서 장여, 화반, 인방 등 건축부재도 함께 발견

남한산성 승영사찰 국청사지 전경 [사진=경기도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 승영사찰 국청사지에서 구조물의 뼈대를 이루는 나무로 만든 재료인 목부재가 출토돼 누각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 단초가 발견됐다.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와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일원 옛 국청사 터에서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해 복수의 목부재(정확한 발굴 규모는 추후 정밀 조사를 통해 결정) 등을 출토했다고 20일 밝혔다.

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은 과거 기록된 국청사 누각인 ‘월영루(月暎樓)’ 입증에 집중했으며 1847년 편찬된 광주의 읍지(지리지)인 ‘중정남한지(重訂南漢志)’는 ‘국청사는 남한산성 서문 안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누각과 연못이 있었다’고 명시했다.

또한 숙종~정조 때 인물인 이명룡(1708~1789)의 ‘계일헌일기(戒逸軒日記)’는 국청사 누각의 이름을 ‘월영루’라고 했다.

이를 토대로 발굴한 결과 국청사지 누각지 축대 아래에서 월영루에 사용된 것으로 짐작되는 복수의 목부재가 확인됐다.

귀면 조각본 모습[사진=경기도 제공]

이는 장여(長舌·도리 밑에서 도리를 받치는 부재), 인방(引枋·기둥과 기둥 사이 또는 문이나 창의 아래나 위로 가로지르는 부재), 화반(花盤·인방 위에 장여를 받치기 위해 끼우는 부재) 등 건축부재로 화반은 연꽃 조각본과 귀면 조각본이 함께 확인됐다.

남한산성 내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건축부재 출토는 이번이 최초이며 도는 국청사지 발굴조사가 다음달 끝나면 출토 문화재 활용 방안 등 정비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2018년 9월 1차 발굴조사에 이은 2차 조사로 당시 조사를 통해 국청사가 중정(中庭‧마당)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는 승려 방이, 남쪽에는 누각이, 북쪽에는 금당(본존불 안치 건물)이 들어선 산지중정형의 사찰임을 확인했다.

이 중 누각지는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2층 건물인 것도 밝혀졌으며 이 외에도 여러 동의 건물지, 우물, 백자, 기와 등의 유물과 함께 철화살촉, 철환 등의 무기류 유물이 출토돼 승영사찰임을 증명했다.

이은선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소장은 “이번에 출토된 목부재는 옛 기록에서 확인된 ‘월영루’의 건축부재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가 있다”며 “향후 보존처리와 추가연구를 거치면 남한산성 승영사찰에 건립된 누각 구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 인조 2년(1624년) 축성된 남한산성에는 산성의 축성과 관리‧수비를 위해 10개의 승영사찰이 건립됐으며 이 가운데 국청사는 한흥사와 함께 1624년 가장 먼저 세워진 사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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