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는 이날 오후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비격식 정상회의'에서 "생산된 백신은 필요한 곳에 공평하고 빠르게 보급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모든 나라에 공평하게 보급되기 전까지는 어느 한 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며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8%가 살고 있는 APEC에서 백신 접종완료 인구는 약 20%에 불과하다. 백신의 충분한 공급과 공평한 접근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한국은 백신의 위탁생산을 통한 공급의 확대와 공평한 접근을 위해 적극 노력하며 글로벌 백신허브로 도약해나가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예산지원을 통해서 백신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을 가속화해서 아태지역에 대한 백신 공급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또 "우리는 미래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저개발국의 보건 역량을 강화를 위해 APEC이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글로벌보건안보구상' 등과 더불어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를 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 세계가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새로운 포용적 성장의 시대로 도약하는 데 APEC이 계속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전했다.
이번 회의는 올해 APEC 의장국인 뉴질랜드 제안으로 성사됐다. 코로나19 관련 회원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APEC 연례 정상회의는 오는 11월 화상 방식으로 열린다.
이날 회의에는 김 총리를 포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1개 APEC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정상들은 회의에서 백신의 생산과 공평한 접근을 통해 보건 위기를 극복하고 상품·서비스의 원활한 흐름과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투자 환경 조성을 통해 역내 경제회복을 가속하기로 했다.
또 구조개혁 의제 등 협력을 통해 경제회복을 뒷받침하고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을 추구하며 디지털 기반·기술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누구도 낙오되지 않는 포용적인 성장을 통해 현재와 미래 충격에 대처할 회복력을 제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필수적인 환경·기후 위기 대응 관련 정책·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회의를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총리실은 "이번 정상회의는 그간 한국판 뉴딜 등을 통해 지속 추진해온 포용적 성장 정책 기조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나갈 유효한 경제 정책임을 G7(주요 7개국)에 이어 APEC 차원에서도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