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일부 폐지론' 의식했나..."통일되면 막강 국력 가진 강대국"

2021-07-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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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되면 8000만 인구, 막강한 국력 가진 세계적인 강대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사진 = 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최근 남한 청년들의 통일인식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남북 통일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통일부 폐지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국내 보도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13일 '조국 통일에 청년들의 미래가 있다'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나라가 통일되면 8000만의 인구와 막강한 국력을 가진 세계적인 강대국"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매체는 "최근 남조선의 언론에 의하면 청년들 속에서 통일 의식이 희박해지고 있다고 한다"면서 "북과 남은 한 강토에서 한 핏줄을 이어온 단일민족이며 북과 남이 힘을 합치면 강성부흥하는 통일 강국을 일떠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통일이 되면) 민족의 강의한 정신과 뛰여난 슬기로 세계를 앞서나가는 선진문명국,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선도하는 정의의 강국으로 그 존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체는 남북이 통일되면 국내총생산(GDP)이 G7 수준으로 증대할 수 있고, 북한에 매장된 광물 자원이 선진국 도약의 경제적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남측 전문가 설명을 인용했다. 특히 매체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 기업가는 지난 2019년 국제회의에서 '통일된 조선은 세계가 주목하는 잠재력이 큰 나라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고 언급하면서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 매체가 이처럼 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통일부 폐지론'을 주장하면서 불거진 국내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여가부와 통일부는 특임 부처이고 생긴 지 20년 넘은 부처들이기 때문에 그 특별 임무에 대해 평가할 때가 됐다"며 통일부 폐지론을 공론화했다. 이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당론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고, 국가공무원노동조합(국공노) 통일부 지부도 "통일은 수많은 굴곡과 좌절 속에서 인내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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