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찬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지난 8일 아주경제와 가진 서면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반기에 금리가 상승할 경우 일부 종목이 고평가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820.51포인트에서 지난 6월 말 3296.68포인트로 6개월 새 16.88% 급등했다.
박 팀장은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의 상승 잠재력은 제한적이다"라며 "코로나19 종식이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주요 선진국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공급했던 유동성을 회수하는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고 이것이 증시에 불확실성을 추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일 추가 확진자 수 1000명을 넘기며 4차 대유행을 몰고 온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보다 앞서 델타 변이가 유행하기 시작한 영국의 경우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경제봉쇄 조치를 강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가 높은 감염률에 비해 사망률이 낮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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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주목할 만한 증시 이벤트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반기 의회 청문회 참석을 꼽았다. 파월 의장은 다음주로 예정된 청문회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연설한 이후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박 팀장은 "지난 6월 열렸던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면서도 "다만 아직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가 본격화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연준의 의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6월 CPI는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앞서 지난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유동성 축소 공포감이 증시에 조성된 바 있다. 만약 6월 CPI도 5월과 마찬가지로 급등세를 보인다면 연준이 유동성 축소에 나서는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