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강변 살자'는 친자연적인 요소보다 부촌 이미지가 더욱 크다. 특히 한강변을 따라 위치한 곳들은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국내 대표 부자동네가 많아 부동산 시장에서 언제나 주목받고 있다.
실제 서울 지역 내 아파트값을 놓고 줄 세웠을 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곳 대부분이 한강변이다. 부동산114 REPS 자료(6월 기준)에 따르면 서울 동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에서 서초구 반포동이 3.3㎡당 8127만원으로 가장 높다.
분양시장도 한강변은 더욱 뜨겁다. 선호도가 높은 지역 답게 분양시장에 등장했다 하면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가장 최근에는 '래미안 원베일리'를 꼽을 수 있다. 서초구 반포동 한강변 최대 단지로 이름을 알린 이 곳은 지난달 1순위 청약경쟁률에서 16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강변과 가까운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과 동작구 흑석뉴타운 '흑석리버파크자이'도 각각 경쟁률이 255.53대 1, 95.94대 1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지역은 정통 부촌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가 아니지만 공공택지지구와 대규모 뉴타운 지역으로 개발되면서 서울 도심 안에서도 쾌적한 주거지, 신축 아파트 타운 조성에 힘입어 분양시장에서 최대 관심지역이 됐다. 한강변에 자리잡은 동네로 고층의 경우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성비 뛰어난 주거지라고 입소문이 날 정도다.
부동산 시장에서 한강을 바라보는 시선이 뜨거운 이유는 다양하다. 한강조망을 기대할 수 있고 한강변 공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쾌적성, 삶의 질을 추구하는 요즘 수요자들의 트렌드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 도심에 위치해 교통, 편의시설 이용이 쉽고 학군이 우수한 경우가 많다. 강남, 여의도 등 업무단지와 가까워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이야기할 때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도 도심 한강변 지역들이다.
재산적 가치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한강변 부지가 한정적이라 희소성이 높고 수요층이 두터워 가격 상승기에 대장주가 되고 하락기에도 영향을 덜 받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남 처음으로 3.3㎡(평)당 1억원 시대를 연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한강변에 접한 아파트로 최근에는 전용면적 84㎡의 거래 가격이 40억 원에 육박한다. 지난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9일 39억8000만원(10층)에 실거래 돼 지난 4월 신고가(38억5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올랐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강변 입지가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가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이 공급한 이 단지는 지난 17일 1순위 청약 당시 평균 161.23대 1, 최고 1873.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 15차)'도 연내 일반분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총 641가구 중 297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며 전용 59~191㎡ 주택형이 공급될 계획이다.
강남4구로 꼽히는 강동구에서는 한강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하이엔드 라이프오피스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353-23번지 일원(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유통1블록)에서 하이엔드 라이프오피스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1층, 연면적 약 30만 1092㎡ 규모로 조성된다. 판매시설, 운동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37~158㎡, 업무시설 총 598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강과 고덕수변생태공원 등이 가까워 친환경 생활을 누릴 수 있으며, 한강과 고덕산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다.
고양 덕은지구에서는 한강 조망권을 갖춘 오피스텔도 높은 관심이 이어진다. 현대건설이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에 짓는 오피스텔 '더 지엘(THE GL)'은 한강 조망권과 서울 접근성, 풍부한 배후 수요 등으로 관심이 높다. 최근 청약을 받은 이 단지는 평균 13.99대 1, 최고 83.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