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해운산업, 고점 지났다···하반기 실적 하향 안정세

2021-07-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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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상 초유의 물류 대란 덕에 국내 해운사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는 연초 예상보다 실적 개선세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급증한 수출입 화물 수요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해운 운임 급등이 올 하반기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기준 3905.14포인트로 전주 대비 119.74포인트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2009년 10월부터 SCFI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3900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CFI는 지난 5월 3095.16에서 8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컨테이너선의 수급 갭(GAP)을 감안하면 해운 운임이 올해 단기 고점을 기록한 이후 점차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클락슨리서치 제공]


수급 GAP는 공급증가율을 감안한 수요증가율을 의미한다. 수요증가율이 높을 경우 수치가 높으나, 반대로 공급증가율이 수요증가율을 초과한다면 해당 지수가 마이너스로 전환된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운 시장에 공급이 초과되면서 실제 해당 기간 컨테이너선의 수급 GAP는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시점에서 올해 컨테이너 수급 GAP는 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선복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초과공급 문제가 해소되리라 내다본 것이다.

다만 클락슨리서치는 최근 올해 컨테이너선 수급 GAP를 1.5%로 기존 전망 대비 0.4%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수요증가세가 연초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이는 최근 선복 부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항만 하역적체 현상이 주요국의 백신 보급 영향으로 크게 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최근 호황에도 불구하고 수급 증가가 고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해운업계의 시황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점차 하향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MM 상하이호 [사진=H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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