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새 3곳 투자” 샤오미가 ‘미용기기’에 눈 돌리는 이유

2021-06-3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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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용기기 시장 성장 가팔라

중국산 미용기기 업체 성장세에 주목

양펀(氧芬)의 스킨케어용 세면대 필터 [사진= 양펀 홈페이지 캡쳐]

중국 뷰티(미용)기기 시장에 대한 가전 제조업체 샤오미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6개월 사이에만 무려 3곳의 미용기기 업체에 투자를 단행했다. 중국 미용기기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에만 2곳 투자... 미용기기 업체에 꽂힌 샤오미
29일 중국 제몐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달에만 2곳의 미용기기 업체에 투자를 단행했다. 23일 선전 미구(米谷)스마트유한회사와 15일 닝보 칭메이(輕美)전기유한회사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앞서 지난 1월에도 미용기기 제조업체인 선전 커쓰메이(可思美)커지유한회사에 약 1억 위안(약 17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총 3곳의 미용기기 업체에 돈을 쏟은 셈이다.

주목되는 점은 샤오미가 투자한 업체 3곳의 산하 브랜드들이 각각 다른 영역의 미용기기를 제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2017년 설립된 미구스마트는 개인 뷰티 케어 브랜드 인페이스(inFace)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음파이온 세안기, 블랙헤드 제거기, 샤워 헤드, 속눈썹 컬링기 등의 기기를 주력상품으로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칭메이의 간판 브랜드 양펀(氧芬)은 주로 스킨케어용 세면대 필터를 제조한다.

커쓰메이는 2013년 설립됐으며, 홈 뷰티케어 기기 브랜드 코스뷰티(COSBEAUTY)를 운영 중인데, 주로 여드름 피부 관리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피부 검사기, 두피케어기, 레이저 여드름 관리기 등을 주로 판매한다.
중국 미용기기 시장 급성장... 해외 브랜드도 추월
샤오미가 이처럼 3개 업체에 잇달아 투자를 단행한 것은 최근 중국의 미용기기 시장의 급성장세에 따른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중국 마케팅 리서치업체 잉민터(英敏特)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미용기기 시장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115억 위안을 기록했다.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다소 침체됐음에도 거둔 쾌거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 사이 쏟아져 나온 미용기기 브랜드도 수두룩하다.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정식으로 등록된 미용기기 업체 수의 증가율은 매년 2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등록된 업체는 무려 2300개에 달한다고 톈옌차는 설명했다.

중국 토종 업체들의 질적 성장이나, 시장 장악력도 주목된다. 사실 꽤 오랜 시간 중국 미용기기 시장은 해외 제품들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중국산 제품 선호도가 올라가더니, 해외 제품을 추월한 것이다. 

최근 중국의 쇼핑축제인 6·18쇼핑데이 기간 미용기기 매출 1위는 가정용 레이저 제모 의료기기 브랜드 유라이크가 차지했다.

인위(尹昱) 잉민터 뷰티 전문 분석가는 “미용기기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가 각광을 받으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향후 시장이 질적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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