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수 쿠팡 서비스정책실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그랜드스테이션에서 아주경제 주최로 열린 ‘제12회 소비자정책포럼’에서 ‘쿠팡이 쏘아올린 또 하나의 이커머스 혁명’이라는 주제로 이같이 설파했다.
전경수 실장은 “유통산업은 시소처럼 하나의 가치를 추구하면 다른 가치를 포기해야 하는 트레이드 오프에 있는 상황이 많다”며 “쿠팡의 혁신의 노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 시소에서 뛰어내리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나 싶다”고 강조했다.
쿠팡이 시소에서 벗어나기 위해 펼친 첫 번째 정책으로는 ‘직매입’을 꼽았다.
직매입의 장점은 유통 마진을 축소해 제조사에는 제값을 더 쳐주고, 소비자도 그만큼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혁신 정책인 ‘직배송’은 쿠팡의 대표적 배송 정책인 ‘로켓배송’을 위해 고안한 전략이다. 전 실장은 “최근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이 떠오르면서 새로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는 우유나 신문 배달을 통해 새벽배송을 접해왔다”며 “여기서는 빠른 배송과 다양한 제품 품목 수가 시소 관계에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관계를 깨기 위해 전국 170여 개에 달하는 국내 최대 이커머스 물류 인프라를 세워 현재 전체 인구의 약 70% 이상 거주지가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0㎞ 이내 있도록 구축했다”며 “다양한 상품을 고객들이 단 몇 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한 혁신적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쿠팡의 세 번째 혁신 정책은 ‘직고용’이다. 전 실장은 “외주에 맡긴 채 빠른 배송에 몰두하다 보니 근로자들을 과로로 내몰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직고용으로 문제를 해결했는데, 현장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 휴게 시간을 보장하고, 주 5일·52시간 미만 근무와 연차 휴가 등으로 처우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전 실장은 이어 ‘아이템마켓’이라는 혁신 정책도 소개했다. 아이템마켓은 소비자에게는 최적화된 상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보여주고, 판매자에게는 광고비 지불 없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노출하도록 도입한 시스템이다.
전 실장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르는 노력을 대신해 줄 수는 없을까, 판매자가 경쟁력만 가지고도 제품을 잘 팔 수는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도입하게 됐다”며 “아이템마켓은 동일한 제품 가운데 가격과 배송, 고객 평점 등 만족도가 가장 높은 판매자를 아이템 위너로 선별한 뒤 별도의 광고를 하지 않아도 경쟁력 있는 제품이 최우선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부연했다.
그는 끝으로, “'사람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며 “어떤 회사를 만들지가 아니라 어떤 세상을 만들지가 목표라, 더 큰 용기와 투자가 필요하지만, 앞으로도 쿠팡의 혁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