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약 10개월 남기고 미국 주간지 '타임' 표지를 다시 장식했다. 2017년 5월 취임 직후 '협상가(the negotiator)'라는 제목으로 타임 표지를 장식한 이후 두 번째다.
타임은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 대통령이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서다'라는 제목의 문 대통령 인터뷰 기사와 그의 모습이 담긴 7월판 표지 '마지막 제안' 사진을 공개했다.
타임은 해당 기사에서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전망을 소개했다.
또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로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에 빠지고 급기야 지난해 6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하고 백악관의 '새 지도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힘쓰고 있다고 진단하며, "문 대통령은 그의 조국을 치유할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저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한반도 평화에 대해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평화'라고 정의 내렸다.
타임은 문 대통령의 부모와 누나가 1950년 12월 6·25전쟁의 흥남철수 작전 당시 '메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피란을 떠났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 격동의 상흔은 문 대통령을 학생운동, 인권법률작업, 궁극적으로는 청와대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자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고 싶다"며 "우리 아이들까지 핵을 머리 위에 이고 살게 할 수 없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성격 등 특징을 묻는 말에는 "결단력이 강하고 국제적인 감각이 있다",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타임은 "김 위원장이 고모부와 이복형을 냉혹하게 살해했고, 2014년 유엔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고문·강간 그리고 장기 기아를 초래하는 '반인륜 범죄'를 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타임은 문 대통령이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백신외교'를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