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일 정상은 12일 회의장에서 처음으로 대면해 인사를 나눴고 같은 날 만찬장에서도 1분가량 만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 혹은 약식 회담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국을 떠나 오스트리아로 향하면서 페이스북에 ‘콘월, G7 정상회의를 마치고’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9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회의장에서 아베 신조 당시 총리를 옆자리로 데려와 소파에서 11분간 약식 회담을 한 바 있다. 올해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배상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어서 약식 회담이 예상됐지만 불발됐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13일 G7 폐막 뒤 동행 기자단과 만나 문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같은 회의장에서 인사하러 와서 실례가 되지 않게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비큐(만찬) 때도 (문 대통령이) 인사하러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이 징용 및 위안부 등 문제에서 지도력을 발휘해줬으면 한다며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인식을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