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15분부터 30분간 통화를 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오는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의장국인 영국이 G7 정상회의 참석국과의 사전 협의 차원에서 요청해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먼저 지난 30~31일 열린 P4G 정상회의에 존슨 총리가 영상 메시지로 참석한 데 사의를 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영국이 이번 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청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G7의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존슨 총리는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을 환영한다”면서 “한국을 비롯한 초청국들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보건, 기후변화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 논의의 지평을 확대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존슨 총리는 한국이 영국의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한국이 이동통신 등 디지털 분야와 녹색사업에 있어 영국에 투자한 것을 환영하며 영국은 한국과의 교역 확대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G7 정상회의 의제 중 영국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십(GPE)와 여아 교육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데 있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지속적 지지를 당부했다.
존슨 총리는 “문 대통령의 대북 입장과 일관된 대화 의지를 평가한다”면서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를 위한 가능한 지원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최근 미국과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에 합의했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통해 세계의 코로나 극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G7 정상회의에서 코로나 극복과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모든 국가들의 보건 역량 강화와 투명하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의 구축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논의 과정에서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열린사회 가치 확산 및 여아 교육 확대를 위해서도 영국 등 국제사회와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한·영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G7 정상회의의 성공에 대한 공동 기여 의지를 다지고 다음 주 영국에서의 재회를 기대한다면서 통화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