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그 지지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과 초선 의원이 마주한 것은 지난해 4월 총선 후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찬 대신 차담회 형식을 빌린 간담회에는 민주당에서는 초선 의원 81명 가운데 불가피한 사정으로 불참한 인원을 제외한 68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4월 재·보선 참패 후 당 쇄신을 목적으로 결성된 더민초가 청와대에 문 대통령의 만남을 요청해 성사됐다.
특히 “나도 초선 의원 출신이라는 면에서 동지 의식을 느낀다”면서 “민주당은 민주주의, 인권, 평등, 복지, 남북협력, 환경, 생태, 생명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으로 혁신 DNA를 갖고 있는 역동적, 미래지향적 정당이라는 면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영인 의원은 문 대통령이 간담회 요청을 곧바로 수락한 것과 한·미 정상회담의 큰 성과 창출에 감사를 표했다.
고 의원은 “코로나가 사회적 약자의 더 큰 고통을 초래한 만큼 재난지원금, 전국민 고용보험, 손실보상제도 등에 대한 비상한 조치와 함께 보다 체계적인 사회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자율토론에서 초선 의원들은 중세상공인, 청년 등을 포용할 수 있는 재정지원 정책의 필요성, 군 부실급식 문제 해결 등 장병들의 기본 처우 개선 문제 등을 언급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백신 휴가제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일용직 근로자들도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재생에너지 정책 부활, 청년일자리와 청년 국가책임제, 국가균형발전과 관련된 제도 개선, 남북정상합의 국회 비준을 위한 정부 조치 등 다양한 의견도 개진됐다.
다만 부동산 정책,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저서 출간 등 민감한 사안은 거론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사면 문제로 같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하며 나아가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우리 정부는 퇴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노력 다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이 속도 내고 있어 집단면역 시기도 당겨질 것이며 접종 진행될수록 방역 상황도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여름 휴가를 잘 즐기고 마스크를 벗고 추석을 추섭답게 가족들과 만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미국도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우리를 최고의 파트너로 생각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성과는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혁신성장 빅3’인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육성해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검찰개혁 문제에 대해선 “역대 정부가 하지 못한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이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니나, 방향을 잡았고 궁극적으로 완결에 이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선 의원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성 높은 정책으로 인해 코로나를 이기고 더 도약하는 힘이 됐다”면서 “초선 의원들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지지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손을 맞잡아 달라. 초선 의원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