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월 내수 고전...해외는 코로나 '기저효과'

2021-06-0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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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에 생산 차질

코로나 기저효과로 수출은 늘어 '버팀목'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가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공장이 잇달아 멈춰서며 생산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내수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자릿수 이상 줄어들었다. 다만 해외에서는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판매가 늘었다.

◆공장 잇달아 멈춰··· 내수 판매 15.0%↓

1일 현대자동차·기아·르노삼성자동차·한국지엠·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5월 판매 실적을 취합한 결과 내수 판매는 12만4145대로 전년 동월(16만4131대) 대비 15.0%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며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고, 판매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에서 6만205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7만810대) 대비 12.4% 판매가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대형 세단 그랜저와 중형 세단 쏘나타를 생산하는 충남 아산공장이 사흘간 휴업한 것을 비롯해 울산 3공장과 4공장 2라인, 5공장 2라인도 각각 이틀씩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도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5만1182대) 대비 6.4% 감소한 4만7901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지난달 17∼18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 2공장을 휴업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63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10만571대) 대비 56.2% 판매가 줄었고, 한국지엠도 4597대로 전년 동월(5993대) 대비 23.3% 감소했다. 쌍용차도 4956대로, 전년 동월(7575대) 대비 34.6% 내수 판매가 줄었다.
 

지난달 18일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출 '버팀목'··· 65.6% 판매 증가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며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해외에서 48만564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29만211대) 대비 65.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판매가 크게 증가했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해외 시장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에서 26만107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15만5646대) 대비 판매가 67.7% 증가했다. 기아도 19만8093대를 팔아 전년 동월(11만3711대) 대비 74.2% 판매가 늘었다. 르노삼성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를 앞세워 해외에서 5713대를 팔아 전년 동월(1358대) 대비 320.7% 성장했다.

쌍용차도 385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711대) 대비 442.1% 판매가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유일하게 수출도 감소했다. 1만183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1만8785대) 대비 판매가 37.0% 줄었다.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물량 확보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권역별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월 초 프랑스 한 항구에서 양하 작업 중인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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