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비상' 말레이시아 2주간 봉쇄 돌입…세계 공급망도 위기

2021-06-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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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1~14일까지 2주간 전국적 봉쇄 돌입

2주간 필수업종 제외한 모든 상업시설 운영 중단

혼다·도요타 공장도 가동중단…공급망 악영향 우려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말레이시아가 두 번째 전국적인 봉쇄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 내 쇼핑몰은 물론 많은 기업이 문을 닫았고,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도 현지 생산공장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1일 AP통신은 지난 12일 사회활동을 금지하는 대신 경제 부문 활동은 허용하는 등 부분 봉쇄 조처를 내렸던 말레이시아가 이날부터 전국적인 총체적 봉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1일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주요 상점이 이날부터 시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봉쇄령에 문을 닫았다. [사진=AP통신]


동남아시아 국가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될 무렵 신속한 국경 봉쇄 조처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피해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베트남에서는 영국과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혼합된 변종이 등장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졌고, 말레이시아도 큰 타격을 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의 하루평균 신규 확진 건수는 8000건을 돌파했고, 다음 날인 29일에는 9020건으로 치솟으며 최고치에 달했다. 현재까지 말레이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57만명, 사망자는 28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누적 사망자 중 40%가 지난달에 목숨을 잃었다.

무히딘 야신(Muhyiddin Yassin)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달 28일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간 국가 전역에 대한 전면 봉쇄 조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2주간 말레이시아에서는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상업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이 여파로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의 현지 공장도 문을 닫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 측은 "이날부터 (말레이시아 공장의) 판매와 생산을 중단할 것이다. 생산 재개 시점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도요타의 자회사인 다이하츠 자동차는 오는 14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 소형차 제조업체인 다이하츠는 지난해 해당 공장에서 22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사진=NHK 누리집 갈무리]


혼다 역시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 두 곳을 이날부터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혼다 측은 오는 봉쇄가 종료된 다음 날인 15일부터 생산을 재개한다고 했다. 가동이 중단되는 혼다 공장은 연간 약 10만대의 자동차와 30만대의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곳이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세계 공급망이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동남아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세와 봉쇄 조치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은 세계 공급망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AP통신은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함께 이슬람교도 다수가 라마단 성월, 이드알피트르(라마단 종료 행사) 등에서 방역 규칙을 무시한 것이 말레이시아 코로나19 확진 사례 급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봉쇄 기간 의료원, 상점 등 필수 사업체에 대한 영업만 허용한다. 또 시민들은 필수품 구매를 위해서만 외출할 수 있다. 학교 수업은 이미 온라인으로 전환된 상태다.

AP통신은 말레이시아의 저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도 문제로 삼았다. 말레이시아는 연말까지 전체 인구 3300만 중 80%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등록한 1200만명 중 1차 접종에 나선 사람은 30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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