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라는 명칭은 '인민의 긍지'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조 바이든 정부가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영문 명칭을 ‘North Korea’가 아닌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명시한 것에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반응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북·미 대화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북한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은 30일 ‘공화국공민의 높은 영예와 긍지’라는 기사에서 "우리의 국호, 그것은 절세위인들께서 안겨주신 우리 인민의 영원한 긍지이고 높은 영예"라며 "그 영예와 긍지를 깊이 간직하고 우리 인민은 존엄높은 공화국의 공민으로서 애국의 열정을 남김없이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김일성 주석에 의해 명칭이 정해졌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우리의 과학자들은 세계적인 두뇌전, 담구전에서의 자랑찬 성과로써 우리의 근로자들은 자기 일터에서 힘과 열정을 아낌없이 바쳐가며 우리의 국호를 온 세상에 높이 떠올리고 있다"며 "국호를 제정함에 있어 철두철미 주체적 립장(입장), 인민적 립장에 서신 어버이수령님의 철석같은 신념과 의지에 의하여 새로 창건될 국가의 이름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제정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매 공민들을 하나의 지향, 애국의 마음으로 단합시켜주는 우리의 국호"라며 "우리 인민은 존엄높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공민된 영예와 긍지를 심장깊이 간직하고 이 땅우(위)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강국을 기어이 일떠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라는 명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바이든 정부가 최근 북한을 ‘DPRK’로 부른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하면서 영문 직책을 Special Envoy for the DPRK로 적었다.
전임인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때는 직함에 북한을 'North Korea'라고 썼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EAP)도 통상 쓰던 '북한(North Korea)'란 단어 대신 공식 국호로 쓰이는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란 표현을 선택했다. 북한과 외교 관계를 통해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의지를 거듭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