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0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농가의 평균소득은 4503만원, 어가의 평균소득은 531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62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에 농작물 양이 적어서 농산물 가격이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 재난지원금이 1·2차에 걸쳐 지급됐고 지자체에서도 별도 지급돼서 이전소득이 늘었다"며 "어가 역시 비슷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농가의 평균소득은 1년 전보다 9.3% 늘었다. 소득 종류별로 재난지원금이 포함된 이전소득(27.0%)과 농업소득(15.2%)이 증가한 반면, 농업외소득(-4.1%), 비경상소득(-1.1%)은 감소했다.
이전소득은 공적보조금이 28.2%, 사적 보조금이 7.3%씩 늘어 전년 대비 27.0% 증가했으며, 비경상소득은 전년 대비 1.1% 줄었다.
농가 소득은 축산농가가 8112만원으로 농가 평균에 비해 1.8배 높았다. 논벼 및 채소, 과수농가는 농가 평균소득을 하회했다. 가계지출 역시 축산농가가 4017만원으로 가장 많고, 논벼, 채소, 과수농가는 농가 평균보다 적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경지 규모별로 비교하면, 5.0ha 이상인 농가의 소득은 8204만원으로 농가 평균에 비해 1.8배 높고 가계지출, 자산, 부채도 가장 많았다. 단, 전년과 비교해 경지 규모별 농가 소득은 모든 규모에서 증가했다.
농가 소득은 전 연령대에서 늘었다. 이 중 50대 경영주 농가의 농가소득은 7042만원으로 농가평균에 비해 1.6배 수준으로 가장 높았으며, 가계지출도 534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농가 전체의 평균 부채는 3759만원으로 5.2% 증가했다. 부채는 겸업용, 가계용, 기타용 등을 중심으로 늘었으며, 비중은 농업용이 38.6%로 가장 컸다.
아울러 지난해 어가의 평균소득은 5319만원으로 1년 전보다 9.9% 증가했다. 평균 가계지출은 3058만원으로 4.7% 줄었다.
어가소득을 구체적으로 보면 어업소득은 9.9% 늘었다. 어업경영비와 어업총수입이 각각 10.3%, 10.2% 증가한 영향이다. 어업외소득의 경우 사업외소득이 10.3% 늘었지만 겸업소득이 14.1% 줄어 전년 대비 2.8%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어가의 평균자산은 5억32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금융자산 등의 유동자산이 21.3%, 건축 및 구축물 등의 고정자산이 6.6% 늘었다.
어업형태별 어가소득은 양식어가가 31.7%, 어로어가가 2.9% 늘었다. 양식어가의 어가소득은 어로어가에 비해 2.0배, 부채는 3.0배 많았다.
50세 미만 경영주 어가의 어가소득은 8957만원으로 평균어가에 비해 1.7배, 부채는 1억7277만원으로 2.7배 많았다. 반면, 70세 이상 경영주의 어가소득은 평균어가의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경영주 연령별 어가소득을 전년과 비교하면 50세 미만에서 1.4% 감소한 반면,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증가했다.
평균 부채도 0.6% 증가해 6390만원을 기록했다. 겸업·기타용(1.8%), 어업용(0.2%)은 줄었으나, 가계용이 5.5% 증가했다. 부채 비중은 어업용이 60.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