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IT 기업 구글이 주요 신기술과 제품을 공개하는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가 개막한다. 구글의 기술 개발 동향과 트렌드는 전 세계 IT 기업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AI) 기술과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소식, 올해 초 인수를 완료한 ‘핏빗’과의 협업 소식 등이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같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체 칩에 관한 소식도 언급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I/O는 구글이 매년 5월 개최하는 연례 개발자 행사로, 올해는 18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온라인으로 열린다. I/O가 온라인으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그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 본사에서 행사를 개최해왔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행사가 취소됐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은 19일(한국시간) 오전 2시에 시작된다. 기조연설에선 I/O에서 소개될 최신 기술과 제품이 모두 언급된다. 그는 2019년 I/O에서 AI가 항공권, 영화 티켓을 예매하는 ‘듀플렉스 온 더 웹(Duplex on the Web)’을 공개했다. 듀플렉스는 2018년 I/O에서 공개된 AI 기반의 음성 챗봇 서비스다. 이외에도 응답 속도가 10배 이상 빨라진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소개했고, 증강현실(AR)로 시각적 정보를 제공하는 '뷰 인 3D(View in 3D)'도 공개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새로운 스마트홈 제품과 구글 어시스턴트의 기술 업데이트도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2019년 I/O에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스피커 ‘네스트 허브 맥스’로 각종 요리법과 팟캐스트 등 이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시연했다.
피트니스밴드·스마트워치 전문기업 핏빗을 인수한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와 OS에 관한 소식을 발표할지도 관심사다. 구글은 2019년 11월 핏빗 인수를 처음 발표했고, 올해 초에 인수 과정을 완료했다. 인수 금액은 21억 달러(약 2조3000억원)다.
차기 무선 이어폰 ‘픽셀 버즈A’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지난 4일 안드로이드 공식 트위터 계정에 실수로 픽셀 버즈A 이미지를 올렸다가 10분 만에 삭제했다. 디자인은 전작인 픽셀 버즈와 동일하다. 구글의 신작 5G 스마트폰 ‘픽셀 5a 5G’도 베일을 벗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글 측은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픽셀 5a는 작년 픽셀 a시리즈 일정에 맞춰 올해 말 미국, 일본에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픽셀 스마트폰을 위해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이에 관한 소식이 공개될 지도 관심사다. 앞서 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은 구글이 올해 가을에 출시할 픽셀6에 자체 개발한 칩셋을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칩셋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으며, 프로젝트명은 ‘화이트채플’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