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가들이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금호영아티스트 출신 소프라노 김효영(24)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에릭 앤드 도미니크 라퐁 콩쿠르(옛 메트오페라 전국 오디션)에서 우승했다.
김효영은 들리브의 '라크메' 중 '그 어린 인도소녀는 어디로 가는가'와 베르디의 '리골레토' 중 '사랑스러운' 이름을 불렀다.
듀크 김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중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와 도니체티의 '연대의 딸' 중 '친구여, 오늘은 즐거운 날!'을 선보였다.
김효영과 듀크 김은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1200명가량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콩쿠르 예선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결승 진출자 10명에 포함됐고, 5명의 공동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레이븐 맥밀런(25·소프라노)과 에밀리 시에라(23·메조소프라노), 에밀리 트레이글(23·메조소프라노)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트오페라 전국 오디션은 북미지역에서 실력 있는 성악가들을 발굴하는 등용문으로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콩쿠르로, 올해 67회를 맞았다. 르네 플레밍, 제시 노먼, 수잔 그램, 나딘 시에라 등 유명 성악가를 배출했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는 소프라노 홍혜경·신영옥, 테너 신동원·이성은, 바리톤 조셉 임(임경택)·진솔 등이 있다.
김효영은 서울예고와 서울대를 거쳐 미국으로 유학한 뒤 줄리아드 음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박미혜와 정호정을 사사했고, 현재 에디스 윈스 줄리아드 음대 교수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2017년 한국성악콩쿠르 2위와 KBS·한전음악콩쿠르 1위, 지난해 대구성악콩쿠르 대상 등을 차지했다.
듀크 김은 셰퍼드 음악학교(뮤직스쿨)를 졸업한 뒤 울프 트랩 오페라의 스튜디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현재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에서 카프리츠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여름 미국의 '산타 페 오페라'에 수습 아티스트로 복귀해 브리튼의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에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