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ESG 개입 증가…국내 기업 선제대응 필요”

2021-05-0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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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글로벌 자산운용사 주주권 행사 추이’ 보고서 발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문제에 대한 개입이 증가하고 있어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주주권 행사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 주주권을 행사한 건수는 2019년 238건에서 지난해 458건으로 9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주주권 행사가 2050건에서 3043건으로 48.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볼랙록에 이어 뱅가드, SSGA순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주주권을 행사하는 등의 개입이 잦았다.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은 자산운용사는 블랙록으로 집계됐다. 블랙록은 2018년 엘리엇의 현대차 지배구조개선안에 대한 반대, 지난해 한전의 해외 석탄발전소 투자와 관련한 서한 발송, LG화학의 인도 공장 가스누출사건에 대한 개선 요구 등 활동을 했다.

블랙록이 주주제안 표결에 참여한 한국 기업도 2019년 12개사에서 지난해 27개사로 2.3배 늘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들 자산운용사가 최근 ESG 관련 이슈에 많이 개입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 ESG 이슈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블랙록이 ESG와 관련한 주주제안 표결에 참여한 건수는 2019년 953건에서 지난해 1087건으로 1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에서 ESG와 관련해 참여한 건수는 200건에서 264건으로 늘어 전체 평균보다 높은 32.0%의 증가율을 보였다.

뱅가드가 아시아 환경·사회 이슈와 관련해 주주제안 표결에 참여한 건수도 같은 기간 14% 늘었다.

SSGA는 기후변화 관련 주주 활동이 2015년 59건에서 2020년 148건으로 150.8% 증가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블랙록 출신 인사들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요직을 차지한 이상 더욱 공세적인 ESG 드라이브가 전망된다”며 “한국 기업에 대한 관여도나 ESG 이슈 개입 빈도 증가가 예상돼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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