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매거진이 반영한 20세기의 주요 사건을 정리한 연표가 전시의 시작을 알린다. 긴 연표를 따라 걷다 보면 당시 각 잡지가 어떤 이슈를 어떠한 태도로 다루었는가, 무엇을 중심에 두었는가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1903년에서 시작해 2020년에서 마무리되는 연표를 지나면 본격적인 전시가 펼쳐진다.
첫 번째 섹션을 담당하는 〈라이프(Life)〉는 포토저널리즘의 대명사다. 이 섹션에서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전달된 메시지들이 강렬하게 나타난다. 베트남전, 여성 운동, 인종차별 반대 운동의 역사부터 인류의 달 착륙과 현대의 질병까지, 과거의 기록을 통해 현재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두 번째 섹션의, 댄디한 남성을 위한 종합 매거진 〈플레이보이(Playboy)〉는 혁신적이고 세련된 매거진의 이미지 구축을 위한 노력뿐 아니라 단편소설, SF소설, 일러스트레이션 해방 운동까지를 폭넓게 보여준다.
이 섹션에는 청음 존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청각적인 즐거움 또한 톡톡하다. 지구의 일기장이라 불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National Geographic)〉 섹션은 창간호부터 최근호까지 방대한 분량을 마련해 놓아 마지막까지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관람객들은 각 분야의 대표적 매거진 다섯 종을 만나며 우리 사회에서 매거진의 가치와 기능이 무엇인가를 체감하게 된다. 매거진이 포착하는 당대의 이미지, 인물, 사건을 통해 지나온 시대를 생생히 되돌아볼 수 있고, 지금 우리 시대는 어떠한 형태로 매거진에 담길 것인가를 고찰해보게 된다. 이번 주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고민된다면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다채로운 매거진의 시선으로 역사를 조망하는 독특한 체험 속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매거진 컬렉션 전시 〈the Issue: 시대를 관통하는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Magazine Collection〉는 오는 7월 4일까지 현대카드 Storage에서 이어진다. 화~토요일에는 낮 12시에서 오후 9시까지, 일·공휴일에는 낮 12시에서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예약한 시간에만 입장할 수 있어 관람 전 예약은 필수이다. 전시회 예매는 현대카드 DIVE 홈페이지에서 직접 관람을 신청할 수 있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기 권가현 대학생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