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8조·재계 50위권 LX홀딩스, 5월 1일 진통 끝 ‘공식 출범’

2021-04-3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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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대표 후계자로 1987년생 장남 구형모씨 유력

LG상사 등 계열분리 편입 후 핵심 계열사로 부상할 듯

LG그룹에서 독립하는 LX홀딩스가 5월 1일 공식 출범한다. LX 산하로 편입되는 LG상사, LG MMA,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판토스 등 5개 계열사는 사명에 ‘LX’를 달고 새 출발을 함께 한다. LX홀딩스가 첫발을 내디디면서, 앞으로 구광모 LG 회장과 구본준 LG 고문의 지분 맞교환, 계열분리 신청 등의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새로 출범하는 LX그룹은 약 8조원의 자산총액 규모를 보유, 재계 순위로는 50위권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8조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곳은 아모레퍼시픽으로, 자산규모 순위로는 52위다.

신설 지주법인 LX홀딩스를 비롯해 LX 산하 계열사들이 재계 4위 LG그룹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것도 주목된다.

구 고문은 LX홀딩스 대표이사로서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1951년생인 구 고문이 올해로 71세인 점을 고려하면 계열분리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 구도까지 고려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장자 승계’ 원칙이 적용되는 LG그룹의 가풍이 LX홀딩스에도 적용된다면 1987년생 구형모씨가 구 고문의 후계자가 될 전망이다. 구씨는 계열분리 전 LG전자 소속으로 경력을 쌓았는데, 재계에서는 그가 LX홀딩스 출범과 함께 적을 옮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LX홀딩스 출범 이후 LG상사와 실리콘웍스 등이 주요 계열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상사는 작년 말 기준 자산은 총 5조6600억원으로 신설그룹 자산의 절반을 넘어서 핵심 계열사가 된다.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신환경 사업 추진을 위해 △폐기물 수집·운송, 처리시설 설치·운영 △디지털 콘텐츠 제작·유동·중개 △의료검사·분석·진단 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LG상사가 LG그룹 내에서는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LX홀딩스에서 주력 계열사로 발돋움하면 신사업이나 투자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실리콘웍스는 반도체 개발·제조 기업(팹리스)으로 범LG가 중 유일하게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각종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DDI)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계열분리 이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LX홀딩스가 출범 이전부터 이어오던 국토정보공사(LX)와의 사명 분쟁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출범하는 것은 불안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2012년부터 자사의 영문 약칭으로 ‘LX’를 사용하고 있었던 국토정보공사는 LX홀딩스의 명칭이 공개됐을 당시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에는 공개적인 갈등이 표출되지 않고 있지만 양측의 합의 역시 도출되지 않은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렬 국토정보공사 사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LX 명칭과 관련한 각종 법적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LG는 이날부터 유가증권 거래가 정지됐다. 내달 1일 기업분할에 따른 조치다. 재상장 예정일은 내달 27일이다.
 
 

[사진=LG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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