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수요예측에 이어 다음달 공모 청약에 나선다. 앞서 상장한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사례를 감안하면 흥행에 무난히 성공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1997년 설립된 색조화장품 ODM 전문업체다. 눈화장용 펜슬과 입술화장용 립스틱 등 포인트 메이크업 화장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펜슬 제품을 주력으로 삼았으나 2010년 들어 립스틱, 립틴트 등으로 제품을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입술화장용 제품(69%), 눈화장용 제품(26.5%)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사는 창립 이후 연평균 3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 2020년 기준으로 매출 896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8%, 4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8억원으로 46.8%나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엔에프씨, 올해 선진뷰티사이언스에 이어 준수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에프씨는 수요예측에서 980대 1, 일반청약에서 64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각각 1140대 1, 19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화장품 제조·판매 기업으로서는 오랜만의 상장이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상장한 두 기업은 화장품 자체를 생산하기보다는 원료를 공급하는 소재 기업의 성격을 지녔다. 반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기획 단계부터 생산, 공급까지 책임지는 ODM 기업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 지난 2017년 이후 끊겼던 화장품 제조 기업 IPO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희망 공모가 산출은 신중하게 이뤄졌다. 비교 기업으로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4개사가 선별됐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과대평가를 피하기 위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물론 유사 회사로 선정된 4개 기업의 순이익에서 10억원 이상의 비경상적 손익을 제외했다. 이에 따라 산출된 주가수익비율(PER)은 30.7배다.
현재 화장품 업종 상장사들의 PER이 75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가량이다. 다만 ODM 상장사들에만 한정해 본다면 다소 높은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 상장 화장품 ODM 기업들의 PER은 2021년 순이익 기준 18.7배이며, 씨앤씨인터내셔널의 PER은 공모가 기준 17.3~23.4배 수준이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지난해 실적과 현재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수요예측과 청약 흥행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선 상장 사례보다 높은 공모가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화장품 기업 전반에 대해 고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