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방이랑 뭐가 다르냐"…육군 부실 도시락 논란

2021-04-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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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

지난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휴가를 다녀온 이후 격리 조치된 군인이 올린 식판 사진과 게시글.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휴가 후 부대 내 예방적 격리를 하는 장병들에게 부실 도시락이 제공돼 공분을 사고 있다.

21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지난 18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 A 장병이 도시락 사진을 올렸다. A 장병은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일회용 도시락 용기에 제공된 본인 부대 급식을 찍어 게재했다.

밥과 김치, 얇게 썰은 오이 한쪽과 양파 3~4개, 닭볶음탕으로 보이는 닭 조각 2개와 떡볶이 떡 1개가 전부였다. 찌개나 국물을 담는 공간은 비어있었다.

A 장병은 "핸드폰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이랑 뭐가 다르죠"라며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요. 이걸 계속 해야하는 후임병들 생각하면 진짜 안쓰럽다"고 항의했다.

이 게시물은 사흘 만에 댓글 7400여개가 달렸다. '자신이 속한 부대도 별반 다르지 않다'며 자신이 받은 도시락 인증사진을 올리는 장병도 있었다.

국방부 '2021년도 급식방침'에 따르면 올해 장병 1인 1일 기본 급식비는 지난해 8493원보다 3.5% 늘어난 8790원이다. 연간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육군 관계자는 "게재 사진은 부대 자체 취사 메뉴로 다른 장병들과 동일하게 제공됐다"며 "장병 급식 관련 부식 청구와 수불체계를 정밀 점검한 후 결과를 바탕으로 시스템 개선·확인점검 체계를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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