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참석한 오찬 자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찬에 임하기 전부터 두분의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먼저 주제를 꺼냈기에 (대통령께) 저도 같은 건의를 하려고 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은 원론적인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오찬에서는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 외에도 재건축 안전기준 완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개최, 수도권 매립지 운용을 위한 중재방안 등에 관한 사항이 논의됐다.
오 시장은 “그동안 중앙정부는 안전진단기준 강화를 통해 재건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주택가격을 통제하는 정책을 펼쳐왔는데, 이 부분에 대한 완화가 꼭 필요하다는 서울시의 입장을 국토부에 전달했고, 대통령께도 말씀드렸다”면서 “대통령께 여의도 시범 아파트를 꼭 한번 방문해서 아파트 구조물의 심각한 상태와 현장의 절박함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대통령은 원론적인 답변을 했지만 아마 서울시의 의지가 충분히 전달됐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지금 국토부의 장관을 새로 임명하는 절차적인 문제가 있지만 아마 (이 문제가) 마무리되면 국토부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입장 정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 평양올림픽 공동개최와 관련해 오 시장은 “오는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개최를 제안한 서울시의 입장에서 최근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호주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지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묻는 취지였다”면서 “문 대통령은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고, 서울시도 이와 관련해 정부와 논의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