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 21만명을 보유한 ‘바라던 바다(하바다, 22)’는 소소한 일상에 감성을 더해 영화 같은 영상미로 MZ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생 시절 브이로그(V-log)로 유튜브를 시작한 이래, 그의 채널에는 영상 편집 팁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았다. 최근 그는 국내 대표 성인교육 콘텐츠 플랫폼 ‘패스트캠퍼스’에서 강사로 데뷔, MZ세대의 영상 제작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가 동영상에서 멘토를 찾고 있다. 온라인의 익명성 속에서 진솔한 멘토링을 받는가 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와 연결돼 취향에 맞는 멘토링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위인전이나 기업인, 정치가 등에서 멘토를 찾은 기성세대와 달리 마이크로(Micro·미세)하고 마이너(Minor·비주류)한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멘토를 찾는 것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영상 매개체를 내세운 기업 역시 MZ세대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패스트캠퍼스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는 모두에게 평생학습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으며, 멘토의 수와 니즈도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며 “패스트캠퍼스는 자기계발 관련 생애전주기에 걸친 MZ세대 대상의 커리어 멘토 플랫폼을 지향해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동영상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패션 정보 콘텐츠를 모은 무신사 매거진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영상 콘텐츠다. 스타일링 정보를 모은 ‘이 옷 활용법’과 ‘무탠TALK’, 스니커즈 전문 리뷰 영상 ‘신세계’, B급 패션 감성을 전달하는 ‘무신옷사’ 등 다양한 영상을 제공한다. 취향이 미세하고, 남들과는 다른 색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코드를 관통한 멘토 콘텐츠들이다.
김영기 대학내일20대연구소장은 "주변의 시선보다 스스로의 행복과 만족이 중요한 MZ세대에게 보편적인 범주로 멘토를 정의할 수는 없다"며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과거 중고교 시절에 인터넷 강의에서 교육을 받고 최근의 SNS, OTT, 영상 플랫폼 등 비대면 환경 속에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법에 익숙한 MZ세대는 스스로의 니즈와 취향에 맞는 개별화된 멘토, 즉 랜선 멘토링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