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첫 태양절 준비하는 北...SLBM 선박 움직임 포착

2021-04-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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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임박하진 않았지만, 바지선 노출해 美압박

바지선 노출 2014년 이후 처음...태양절 앞두고 한반도 긴장 고조

북한이 지난 1월 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 때 공개한 ‘북극성-4ㅅ’과 ‘북극성-5ㅅ’으로 표기돼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미사일[사진 = 연합뉴스]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을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할 때 사용하는 선박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SLBM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미사일 캐니스터(발사통)는 식별되지 않아 발사가 임박하진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든지 무력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미국 측에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태양절은 북한 최대 명절로 대내외 주목도가 높은 만큼 북한은 매년 태양절을 전후로 무력도발과 열병식을 진행하는 등 군사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특히 올해는 바이든 정부 출범 초기 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경제적 어려움이 큰 상황이어서 내부 결속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7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 사진 3장에 그동안 조선소 정박장 내에 있었던 바지선이 다른 선박에 예인돼 제조창 옆 부유식 드라이독에 접안한 모습이 잡혔다. 드라이독은 선박의 건조와 수리를 위해 해수 급·배수 장치 등을 설치해 놓은 시설이다. 38노스는 "북한이 이번에 바지선을 제조창 쪽으로 옮긴 목적은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 

SLBM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미사일 캐니스터(발사통)는 식별되지 않아 시험발사가 임박하진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바지선이 정박장 밖으로 나온 건 지난 2014년 이후 ‘북극성 1형(KN-11)’ SLBM 시험발사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무기로는 SL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꼽힌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들끓자 일단 무력 행보를 멈춘 상태이지만, 실제 SLBM 시험발사에 나설 경우 경색된 남북·미 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태양절을 하루 앞둔 4월14일에도 합동 타격 훈련의 일환으로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지대함 순항미사일 '금성3호'를 발사했다. 또한 열병식을 통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새로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를 선보였다. 2016~2017년 북한은 태양절에도 무력도발을 시도했고, 2012년에는 태양절을 이틀 앞두고 인공위성 '광명성3호'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로켓 '은하3호'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북한은 군사도발과는 별개로 대외적으로는 경제발전을 위한 내부 정비와 보강에 주력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로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4월 6일 수도 평양에서 개막됐다"면서 김 총비서가 대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당세포는 5∼30명으로 구성되는 당의 최말단 조직이며 당세포 비서는 이 조직의 책임자를 일컫는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이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 문제에 대한 관심을 최소화하면서 대내 문제, 특히 당의 조직사상적 역량 강화를 통해 경제건설 성과 도출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최근 북한의 정세에 대해 "연초 8차 당대회 이후, 전원회의, 강습회, 당세포비서대회 등을 통해 경제발전을 통한 내부정비, 보강에 주력 중"이라며 "다만 최근 그간의 대외 관망 기조에서 벗어나 대남·대미 입장을 표출하고 중국과는 정상 간 구두친서를 교환하는 등 전략적 소통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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