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예정됐던 육군 8군단 해체가 2023년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육군 22사단에서 지난해 11월 '북한 남성 월책 귀순'에 이어 지난 2월 '헤엄 귀순'까지 발생하자 8군단 해체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거셌기 때문이다.
7일 국방부 관계자는 '8군단 해체가 보류된 것이 사실이냐'는 아주경제에 질문에 "검토한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8군단 해체 계획은 지휘단계를 단순화해 현역병 자원 감소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겠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그러나 8군단과 23사단이 해체되면 자연스레 22사단 경계·작전 책임 구역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22사단은 전군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와 일반전초(GOP) 등 전방과 해안 경계를 동시에 맡고 있다. 게다가 경계 책임 구역이 100㎞에 달한다.
그럼에도 첨단 과학화 경계시스템 강화로 보완 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8군단 해체는 계획대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GOP 과학화경계시스템' 먹통 등으로 22사단이 북한에 번번이 뚫리자 8군단 해체 시기를 조정한 것이다.
다만 8군단 예하 부대인 23사단은 예정대로 올 연말 없어진다. 소속 여단 개편 방향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23사단 예하 산악여단은 3군단 직할로, 해안 경계 여단은 인근 36사단 예하로 편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3군단과 8군단 통폐합 보류로 23사단 예하 부대 개편 확정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