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당 총비서의 최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세포비서대회에서 '질책'을 담당하며 강력한 입지를 증명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전날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당 세포는 5∼30명으로 구성되는 노동당의 최말단 조직으로 당 세포비서는 이 조직 책임자를 일컫는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17년 12월 열린 제5차 세포위원장대회 이후 약 3년여 만에 개최됐다.
조 비서는 이번 대회에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타파를 강조하며 당 세포의 결함들을 질책하는 역할을 맡았다. 조 비서는 지난 2월 전원회의에서도 "한심하다"며 당 고위간부들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3월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도 조목조목 사업 결함을 지적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회의에서 조 비서는 "당세포가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를 쓸어버리는 발원점이 되여 맹렬한 투쟁을 벌리며 도덕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된바람을 일으켜나가야 할 것"이라며 당 세포의 결함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지난 8차 당대회에서 결정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 목표달성을 위한 당세포비서들의 역할을 강화하고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세포사업의 주선으로 틀어쥐고 나가지 못한 문제 △당원들의 당성을 단련하는데 기본을 두고 지도하지 못한 문제 △당 정책 관철의 직접적 전투단위로서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문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도 높이 진행하지 못한 문제 등을 비판했다. 조 비서는 "각급 당 위원회들이 당 세포들에 대한 지도를 실속 있게 하지 못하고 당 세포비서들의 정치의식과 실무능력이 낮은데 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세포비서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수령 당 중심의 체제결속에 방점이 있다"며 "조용원 조직담당비서가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척결을 강조한 것은 악역으로서 사회주의 우월성으로 자력갱생의 집중을 이끌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