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미·중 갈등...美 "중국 '중대한 도전'에 한국과 함께 맞설 것"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3일 중국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최근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 "중국의 요구를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한국과 함께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나온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각종 제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중국이 우리의 안보, 번영, 가치에 가하는 도전과 우리가 이 경쟁을 수행하는 방식은 21세기를 규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중국의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과 결합한 군 현대화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서 우리의 사활적 이익에 갈수록 긴급해지는 과제를 던져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왕이 부장은 3일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개최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며 "각 측이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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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중국은 한국과 5세대(5G) 이동통신, 반도체 집적회로 등 분야의 협력을 중점적으로 강화하고 질 높은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고도 덧붙였다.

관련해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의 첨단 신기술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중에 나온 왕이 부장의 첨단기술 협력 제안을 우려하느냐'는 물음에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우세한 위치에서 중국의 도전을 다룰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한국, 그리고 다른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외국 선거 개입과 부패에 맞서며, 사이버 공간 방어를 강화하는 한편, 미래 기술을 창조하고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부연했다.

한국이 미국 주도의 반중(反中) 협의체로 알려진 '쿼드(Quad)' 참여 등을 주저하며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한국을 '중국의 도전에 함께 맞설 중요한 파트너'로 재차 규정한 것이다.

미 국무부는 왕이 부장이 지난 2월 16일 정 장관과의 첫 통화에서 "이데올로기로 진영을 나누는 것에 반대한다"고 언급했을 때에도 이와 비슷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