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책 이후 집값 상승폭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역대급'으로 평가받은 8·2 및 9·13, 12·16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직전보다도 높다. 서울 중형 아파트 기준으로 한 달에 평균 1000만원씩 오르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도 소형 평형 기준으로 한강 이남 자치구(3억8660만원→4억6316만원)보다 강북(3억9176만원→5억1207만원)의 집값이 더 많이 오른 모습이다.
실제로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아파트 19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3월 평균 5억6000만원에 거래되다가 지난달 7억7800만원까지 급상승했다.
서울 외에 6개 광역시는 소형(1억753만원→1억2013만원), 중소형(1억7183만원→2억원), 중형(2억9068만원→3억5572만원), 중대형(4억4142만원→5억4359만원), 대형(6억 1668만원→7억6015만원) 등 넓은 평형에서 평균적으로 억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가파른 아파트값 상승세 영향으로 내 집 마련에 필요한 기간은 급격히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 KB아파트 PIR은 12.8에 달한다.
PIR(가계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은 KB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중위 연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중위가격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17년 2분기 PIR이 8.8이었다. 이 통계를 처음 산출한 2008년 1분기에 7.4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4년 사이에 소득-집값 격차가 극심해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최근 집값 상승폭은 다소 완만해졌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폭등 수준이다. KB월간주택가격동향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달 1.33%로 조사됐다. 전월(1.6%)에 비해서는 0.27% 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2017년 8·2 부동산대책을 불러온 6월(0.85%)~8월(1.05%)보다도 높고, 2018년 9·13대책 전 6월(0.39%)~8월(1.17%)보다도 높다.
이는 서울 중형아파트 기준 한 달에 1000만원씩 집값이 오르는 정도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은 복리와 같아서 상승률이 조금 낮아져도 수년 전과 비교해 절댓값은 훨씬 더 많이 오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