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8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동월 대비 확대된 건 9개월 연속으로, 2월에는 증가폭이 16억달러에 달했다. 화공품과 승용차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1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80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동월(64억1000만달러) 대비 16억3000만달러 확대된 규모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째 1년 전에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를 말한다.
다만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의미하는 상품수지는 60억5000달러로 집계돼 흑자폭이 축소됐다. 수출이 447억1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월(409억4000만달러) 대비 37억6000만달러 증가에 그친 영향이 컸다.
수입은 386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343억5000만달러) 대비 43억1000만달러 늘었다. 수출 증가폭이 수입 증가폭을 하회하면서 상품수지가 하락한 것이다.
서비스수지는 1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2014년 11월 이후 75개월만의 흑자 전환이다. 해상·항공화물 중심으로 운송수입이 크게 늘면서 운송수지가 8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3억4000만달러로 그폭이 1억3000만달러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길이 막힌 여파는 지속되고 있다. 입국자와 출국자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0.4%, 93.5% 감소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21억2000만달러로 흑자폭이 1년 전에 비해 9억달러 늘었다. 국내기업의해외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이 늘어나면서 배당소득수지(15억달러)가 9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월중 74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3억3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억3000만달러 줄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82억3000만달러 늘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70억2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