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SK바사 독감백신' 반사이익 기대감↑

2021-04-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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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독감백신 매출 1000억원 추정…코로나19 백신 집중위해 생산 중단키로

녹십자, 독감백신 1위…SK바사 물량 흡수하면 올해 관련 매출 2000억원 달성할 것으로 전망

수익성 개선은 여전한 과제…오창공장 증설 등 비용부담에 영업이익률 3%로 낮아져

[경기도 용인 GC녹십자 본사 전경(사진=GC녹십자 제공)]

[데일리동방] SK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코로나19 백신에 집중하기 위해 독감백신 생산을 중단키로 하면서 GC녹십자가 얻게 될 반사이익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감백신 1위인 녹십자는 꾸준한 매출 증가 속에서도 각종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수익성이 저조해진 상황이다.

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3341억원으로 전년(3847억원) 대비 13% 가량 줄었다. 적자가 누적되던 북미 자회사를 매각한 데 따른 것이었다. 앞서 녹십자는 북미 진출을 위해 캐나다 혈액제제 생산법인 GCBT와 미국 혈액 공급처 GCAM을 설립했지만, 승인이 지연되면서 적자가 누적되자 지난해 매각했다.

이와함께 자회사 녹십자랩셀이 흑자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코로나19로 독감백신·진단키트 수요가 확대되면서 계열 전반적인 수익성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녹십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1조5041억원, 영업이익 503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3%를 기록해 전년(2.9%) 대비 반등했다.

다만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규모가 둔화되고 있는 수익구조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녹십자는 2017년 말까지 700~9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7~9%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지만 지난 3년 사이 영업이익률은 3% 안팎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차입부담도 늘어나는 추세다. 재고자산 폐기와 오창공장 증설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데다가 해외진출 및 일반의약품 확대 과정에서 연구개발비·판매관리비 등이 늘어 수익성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녹십자는 혈액제제 북미 진출 지연과 오창공장 증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 일반의약품 확대로 인한 광고비, 지급수수료 증가기조, 최근의 주요 상품도입 계약중단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2017년 이전수준의 영업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쟁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에 집중하기 위해 독감백신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은 녹십자에게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백신 매출은 연간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독감백신 1위인 녹십자가 상당 부분을 흡수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녹십자가 지난해 독감 백신으로 올린 매출은 1500억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물량까지 흡수하면 올해 2000억원을 무난하게 넘길 전망이다. 녹십자의 3가 독감백신(3종류 독감 바이러스 예방 백신)은 UN 조달시장에서 6년 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녹십자는 4가 독감백신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4가 독감백신은 3가 대비 마진율이 2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백신 생산 중단으로 녹십자가 어느 정도의 물량을 소화하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독감백신 1위의 시장지위를 감안하면 녹십자가 받을 물량이 늘어나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충분히 예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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