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안창호함·안무함] ②독자설계·건조...대조양 수출 기대감↑

2021-03-30 08:01
  • 글자크기 설정

국산화율 76%…높은 기술력도 주목

2020년 11월 10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수식과 함께 공개된 우리나라 두 번째 3천t급 중형 잠수함 '안무함'(육상부문). 바로 옆은 2018년 9월 진수한 3천t급 잠수함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국방부에서 2011년 수주한 1400t급 잠수함 3척 가운데 마지막 3번함 인도식이 현지 수라바야에 있는 피티팔조선소에서 열렸다. 1함과 2함은 각각 2017년 8월 2018년 4월 인도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에 판매한 잠수함 3척은 11억달러(1조2400억원) 규모로, 국산 중형자동차 7만3000여대 수출액과 맞먹는다.

3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성과는 잠수함 기술 도입국에서 수출 국가로 도약한 것이자, 영국·프랑스·러시아·독일에 이어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1400t급 잠수함 인도 완료로 설계·생산·시운전 등 모든 건조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해 조선기술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차기 잠수함 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1400t급은 장보고-Ⅱ(214급·1800t) 잠수함을 현지 특성에 맞게 개조한 것이다. 장보고-Ⅲ를 비롯해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 역시 현지 특성에 맞게 개조돼 수출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1992년 10월 독일 HWD조선소에서 장보고-Ⅰ(209급·1200t)을 인수하며 세계에서 43번째 잠수함 보유국이 됐다. 이어 2000~2010년대에 214급 잠수함을 획득·운용 중이다. 이들 잠수함은 외국에서 만든 전투체계와 소나(SONAR)체계를 탑재해 운용했다.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은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했다. 특히 초기 설계 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주요 핵심 장비를 개발·탑재했다. 대표적으로 잠수함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와 적을 찾아내는 소나체계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해 시험평가를 완료했다.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 전투체계와 소나체계 국산화 비율은 각각 95%, 85% 이상이다. 그간 해외 도입에 의존해왔던 장비획득과 운용유지 비용 절감을 이루었다. 전체 국산화율 역시 76%에 달한다. 장보고-Ⅰ 33.7%, 장보고-Ⅱ 38.6%와 비교해 월등한 수치다. 실전 배치가 완료되기 전부터 수출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잠수함은 개발 후 해군에 인도 뒤 수출을 언제까지 하지 못한다는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은 방글라데시 호위함, 영국·노르웨이 군수지원함, 태국 호위함, 말레이시아 수상훈련함을 비롯해 이번 인도네시아 잠수함까지 수출하면서 독보적인 방산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유일의 종합 함정 수출업체로서 향후 각종 해외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 방산 수출 확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