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신도시 난항에 인천 '반짝 풍선효과'…신고가 속속

2021-03-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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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올 들어 ‘전용 84㎡ 10억원 시대' 열려…"단기 호재"

 인천 연수구 일대에 아파트들이 우뚝 솟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 사태로 3기 신도시 일정이 밀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대적 저평가 지역인 인천으로 단기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특히 '인천의 강남'으로 통하는 송도국제도시가 올 들어 ‘전용면적 84㎡ 10억원 시대'를 열면서 인천 집값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입주 예정인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 전용 84㎡ 분양권은 이달 10억8291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인근의 '인천송도SK뷰'와 '송도더샵그린워크3차(18-1블록)' 전용 84㎡는 이달 각각 9억5000만원과 8억7700억원에 손바뀜했다.
특히 인천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호재로 인해 올해 들어 매수세가 크게 유입됐다. 해당 노선의 종착역인 송도역이 위치한 송도동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간 3.3㎡당 매매가격이 22.74% 뛰었다. 같은 기간 인천 평균(17.66%)을 웃도는 수치다.

아파트값도 연초부터 뜀박질을 하고 있다. 앞서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1월 송도 최고가인 11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송도더샵마스터뷰(23-1블록)’도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올해 들어 송도에서 10억원을 넘긴 아파트만 10여건에 달한다.

송도와 마찬가지로 GTX-B노선 호재를 맞은 인천의 부평, 인천시청 일대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평구 삼산동 '삼산타운7단지주공'과 산곡동 '부평아이파크' 전용 84㎡는 이달 각각 7억6000만원과 7억5500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인천시청이 있는 남동구 구월동 '구월아시아드선수촌센트럴자이'와 '롯데캐슬골드2단지' 전용 84㎡는 각각 이달 6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82.7㎞ 구간을 잇는 사업이다. 주요 정차역으로는 송도~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망우~별내~평내호평~마석 등 총 13곳이다.

이미 2019년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해당 노선은 내년 하반기 공사에 착수해 2027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처럼 GTX-B노선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면서 수혜지역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인천 지역과 더불어 2기 신도시도 'LH 사태'의 반짝 풍선효과를 입고 있다. 인천 검단, 김포 한강, 양주 옥정 등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에 평균 2억3000만원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상황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LH 사태로 3기 신도시 공급이 난항 조짐을 보이면서 인천과 2기 신도시가 반사효과를 입고 있는 모습"이라면서도 "3기 신도시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엔 이들 지역에 중장기적인 호재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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