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발언대] 양향자, 박원순 피해자에게 사과..."2차 가해, 당 차원 조치 필요"

2021-03-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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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해자에 '피해호소인' 표현, 죄송하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양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께서 오늘 공개 석상에 나섰다. '저의 회복을 위해 용서하고 싶다', '지금까지 행해졌던 모든 일에 대해 사과하라'는 말씀을 정말 무겁게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통이 시작된 그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떤 고통과 절망의 시간을 보내셨을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양 의원은 "저는 사건 초기 '피해 호소인'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에 동의했었다. 저의 잘못이다. 한 정치인이기 전에 한 여성으로서 피해자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의 작은 사과가 피해자께서 안고 계실 절망 중 먼지 하나 만큼의 무게라도 덜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피해자께 죄송하고 저 스스로에게도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양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우리 민주당의 잘못으로 생긴 선거"라며 "책임도, 해결도 우리의 의무다. 피해자에 이뤄지고 있는 2차 가해 역시 우리 당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으로서 2차 가해에 대한 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 우리 당 선출직 공직자부터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달라"며 "저 역시도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양 의원은 또 "피해자께서 겪은 피해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법원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정한 사실"이라며 "이런 사실에 도전하는 행위는 당이 먼저 나서서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양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막는 게 가장 급선무다. 이를 위한 당 차원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당의 기준이 정해지면 그에 맞는 책임 수위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는 이날 오전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심경과 각종 2차 가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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