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주가 재폭등 '게임스톱'···디지털 변화 기대감이 이유?

2021-03-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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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대비 7.33% 오른 주당 265달러에 거래 마쳐, 역대 최고가 육박

3월 들어 주가 두 배 뛰어···온라인으로 변화 기대감이 상승 요인 거론

美 매체 "게임스톱 주가 아직 불안정···입증되지 않은 복권 같아"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 주가가 다시 폭등했다. 이번 폭등은 개인과 공매도 세력의 힘 싸움이었던 지난번 폭등과 달리 게임스톱의 경영 변화나 선물 옵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국 경제 매체들은 아직 불안정한 게임스톱 주가 흐름을 이유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 결정을 당부했다.
 

[그래픽=우한재 기자, whj@ajunews.com]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게임스톱 주가는 전일 대비 7.33%(18.10달러·약 2만원) 오른 265달러(약 3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게임스톱 주가는 역대 최고가 347.51달러(약 38만4600원)에 육박하는 344.49달러(약 39만1200원)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이내 큰 폭으로 떨어져 269.4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역습으로 평가받는 '게임스톱 사태' 이후 잠잠했던 게임스톱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두 배 이상 올랐다. 지난 1일 종가는 120.40달러(약 47만7400원)였으며, 전일 대비 1.84% 하락한 2일을 제외하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8일에는 하루 만에 전일 대비 41.21%(56.76달러·약 6만4400원)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말 개인투자자들은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판 후 낮은 가격으로 주식 구매 대금을 갚는 공매도 제도에 반발하며 게임스톱 주식을 지속해서 매수, 인위적으로 주가 상승을 유도했다. 공매도 세력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숏 스퀴즈'를 유발한 것이다. 숏 스퀴즈란 주가가 오를 때 공매도 등 숏 매도 위주 투자자들이 포지션 커버나 손실 감소를 위해 주식을 계속 매수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로 인해 게임스톱 주가가 약 20배 폭등하는 '게임스톱 사태'가 일어났다.

현지 매체는 이번 게임스톱 주가 폭등 이유로 내부 임원 변화와 주식 옵션 등을 꼽았다.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반려동물 용품업체 '츄이'의 공동 창업자이자 게임스톱 최대 주주인 라이언 코헨이 게임스톱 이사회 일원으로서 여러 조언을 통해 장기적으로 무언가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코헨은 오프라인 매장 중심인 게임스톱 판매 구조를 전자상거래 위주로 변화하길 원한다. 코헨은 조지 셔먼 게임스톱 CEO에게 "디지털 세계로 전환해야 할 시기에 20세기 오프라인 매장에 전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게임스톱은 지난 2월 아마존에서 전자 상거래와 기술 감독을 맡은 매트 프란시스를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영입했다. 그를 두고 게임스톱은 "회사를 기술 비즈니스로 전환하고 주주를 위한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치를 식별하는 임무를 맡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게임스톱의 행보는 지난 2월 코헨이 보낸 메시지와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게임스톱 콜옵션 거래량이 장중 2시간 만에 100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이날 게임스톱 주가 흐름과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콜옵션이란 일정 기간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이 옵션은 주가 상승이나 하락 여부에 따라 이익과 손해가 갈린다. 만약 게임스톱 주가가 오른다면 콜옵션을 보유한 투자자는 오르기 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해 주가가 상승한 만큼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부 매체들은 불안정한 게임스톱 주가를 두고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루프 캐피탈에서 게임 산업 분석가로 활동 중인 앤서니 쿠쿰바는 경제 매체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게임스톱의 비즈니스 기반은 끔찍하며 개선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패처 웨드부스 분석가는 "숏 세력은 게임스톱 주가가 40달러로 올라가면 그들 자신을 돕기 위해 계속 매수할 수밖에 없다. 이는 숏 세력에는 악순환이지만 롱 세력에는 선순환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매체 CNBC도 "숏 스퀴즈로 여러 헤지펀드에 피해를 준 게임스톱은 변동이 심한 만큼 시장의 거품을 상징한다"고 보도했다. 알티미터 캐피탈 설립자인 브래드 거스너는 CNBC를 통해 "게임스톱의 주가 상황을 두고 너무 많은 추측이 오간다. 입증되지 않은 회사의 복권 같은 주식 거래가 너무 많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주주들의 게임스톱 주식 보유 금액은 약 5억4000만 달러(약 6121억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관심이 줄어들어 미국 지주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식 보유 금액인 약 1억7777만 달러(약 2015억원)보다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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