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통신회사 중 하나인 차이나텔레콤이 중국 본토증시(A주)에 입성을 준비 중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퇴출된 지 약 2개월만이다. 일각에선 14년전 상장 첫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했던 중국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 中國石油)에 이은 'IPO 대어'라는 평가가 나온다.
A주서 120억9300만주 발행 예정... 예상 조달 규모는 4조7000억원
10일 중국증권망 등에 따르면 전날 차이나텔레콤은 공시를 통해 “A주 주식발행을 곧 신청할 예정”이라며 “상하이증권거래소 메인보드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A주 상장은 디지털화 발전 기회를 잡고, 투자 경로를 넓히며, 개혁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조달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9일 기준 홍콩증시에서 차이나텔레콤 종가가 2.65홍콩달러인 것을 감안해 계산해보면 약 41억30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중국증권망은 추정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향후 5G 산업 인터넷 구축사업, 클라우드 융합 인프라 사업, 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 사용될 예정이다.
차이나텔레콤은 이날 자사의 지난해 실적도 함께 공개했다. 2020년 차이나텔레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3936억 위안(약 68조7700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208억5000만 위안(약 3조 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5G 사업 실적도 양호했다. 지난해 말 기준 차이나텔레콤의 5G 서비스 가입자는 8650만명에 달했다. 이는 시장 침투율(기존 시장에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진출했을 때 한 번이라도 이용한 이용자의 비율) 24.6%에 달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 사용자 역시 1545만명 증가한 3억51만명에 달했다. 시장점유율 22%에 해당하는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 퇴출 후 회귀... 中 자본시장에 던지는 의미
차이나텔레콤의 본토 증시 회귀 소식에 시장은 들썩였다. 앞서 올 초 차이나텔레콤을 포함한 중국 3대 통신업체가 미국 당국의 제재 여파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퇴출됐기 때문이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을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으로 지목하며 모두 미국 증시에서 퇴출시켰다.
차이나텔레콤의 A주 상장이 중국 자본시장에 던지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차이나텔레콤이 페트로차이나를 잇는 대규모 IPO가 될 것”이라며 “차이나텔레콤은 이번 상장으로 시장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