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9일 공개한 2020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시설투자액이 총 3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6000억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 대호황기였던 2017년의 43조40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반도체에 총 32조9000억원이 투입됐고, 디스플레이에 3조9000억원, 기타 시설에 1조70000억원을 투자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첨단 공정 전환과 증설로 투자가 늘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EUV 5나노 공정을 중심으로 투자비가 확대됐다.
또한 삼성전자의 2020년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1조원이 증가한 총 21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2017년 7.0%에서 2018년 7.7%, 2019년 8.8%, 지난해 9.0%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는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 버라이즌으로 이들 5개 사가 전체 매출액의 14%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 중 한 곳인 중국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지난해 9월부터 반도체 등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지난해 5대 거래선에서 제외됐다. 대신 메모리 반도체 등 구매가 늘어난 홍콩 테크트로닉스가 새로 포함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D램 점유율은 금액 기준 43.1%로 2019년(43.7%)보다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 비대면·펜트업 수요 덕에 TV 점유율은 31.9%로 전년(30.9%)보다 늘었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휴대폰은 점유율(수량 기준)이 2019년 17.5%에서 지난해 16.2%로 다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