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의 내정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홍콩 내 반중 세력 억압을 위한 선거제도 개편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미국이 홍콩 문제 등을 놓고 중국을 비판하고 있는데 대해 "타국의 내정에 불간섭하는 원칙은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며 "근거 없는 지적과 모독,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왕 부장은 "미국은 툭하면 소위 민주나 인권 등을 명분으로 타국의 내정에 함부로 간섭하며 세계적으로 수많은 말썽을 조장해 왔다"며 "심지어 전란을 불러일으키는 근원이 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이 같은 점을 조속히 깨달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세계가 안정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미국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일방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데 맞서 중국은 이를 저지하고 실제 행동으로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국제 관계의 원칙을 수호하는 모범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보호주의가 대두하자 중국은 개방 확대에 더 힘썼고 초대형 시장의 이점을 발휘해 각국에 더 많은 발전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미국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왕 부장은 "양국은 (20년 전 체결된 '중·러 선린우호 협력조약'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며 "전략적 상호 신뢰의 모범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대방의 핵심적이고 중대한 이익을 견고히 지지하고 각종 허위 정보에 맞서 각자의 주권과 정권 안보를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인대에서 논의 중인 홍콩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헌법이 부여한 전인대의 권리와 책임으로 완전히 합법적이며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국에 충성을 다하는 건 공직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정치 윤리"라며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홍콩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올해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것과 관련해서는 "공산당의 영도는 중국 외교의 최대 정치적 이점"이라며 "중국 외교가 승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전과 다름없이 외교 업무에 대한 공산당의 영도를 견지하며 시진핑 외교 사상을 전면적으로 관철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