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중국 후룬리포트가 1월 15일 평가 기준으로 집계한 '2021 글로벌 부호 명단'에서 중국인 억만장자가 10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696명)보다 큰 규모다.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610명 가운데 중국이 318명, 미국은 95명이었다. 지난해 새로 추가된 억만장자 2명 중 1명이 중국인이었던 셈이다.
중산산 눙푸산취안 창업자가 농푸산취안의 IPO로 돈방석에 앉으며 부호 명단에 진입했다. 그는 850억 달러(약 95조 원)의 개인 재산으로 세계 7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중국 부호 1위를 차지했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4위로 밀려났다. 세계 순위에서는 4계단 하락한 25위다. 재산은 22% 증가한 550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알리바바 등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후룬리포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양적완화 속의 증시 붐과 기업공개(IPO) 열풍으로 매주 억만장자 8명이 새로 탄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는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서방 국가 등 다른 나라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억만장자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부가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SCMP는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는 이례적인 경기 침체에 빠졌지만 부자는 더욱 부유해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