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ZTE 스마트카 ‘야심’… 화웨이·샤오미와 경쟁구도

2021-03-0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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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ZTE, 내부 문건 통해 스마트카 장치 라인 구축"

ZTE 2016년부터 스마트카 업계에 관심

[사진=ZTE]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中興通訊)가 스마트카 사업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최근 중국 통신장비·모바일 업계의 스마트카 시장 진출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ZTE도 전장에 본격 합류한 셈이다.

3일 중국 텅쉰커지 보도에 따르면 ZTE는 전날 스마트카 장치 라인을 구축하겠다는 내부 문건을 발표했다. 이 문건에는 향후 ZTE가 스마트카 차량 탑재용 소프트웨어나 스마트카 부품 등의 제품을 개발 및 제조하겠다는 내용과 관련 부서를 꾸리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텅쉰커지는 이를 보도하면서 아직 ZTE가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같은 날 또 다른 중국 매체 진룽제는 ZTE 관계자를 인용해 스마트카 관련 보도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사실 ZTE의 스마트카 사업 진출이 새로운 건 아니다. 이미 ZTE는 수 차례 스마트카 사업에 다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스마트카는 아니지만 음성인식 전문 업체 뉘앙스와 함께 만든 운전용 앱과 5G 커넥티드카 모듈 등을 선보였다.

훨씬 더 앞선 2016년에도 ZTE는 버스 생산업체 광퉁커처(廣通客車)의 지분을 매입하며 스마트카 업계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당시 ZTE는 “버스 제조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ZTE가 스마트 자동차를 만들고, 무선 충전과 통신 기술을 접목하는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며 “주하이에 수억 위안을 투자해 자동차 제조 시설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ZTE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중국 통신장비·모바일 업계에서 불고 있는 스마트카 시장 진출 ‘열풍’ 움직임과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표적인 업체는 샤오미다. 샤오미는 이미 자동차 관련 특허 건수가 834건에 달하며, 최근에는 관련 부서까지 신설했다. 인공지능(AI)부와 기술위원회를 합병하고 새로운 담당자도 임명했다.  AI 사업과 하드웨어 사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이 부서를 이끌 수장이 되면서 자동차 제조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샤오미는 일단 자체 운영체제(OS)인 MIUI를 다른 완성차 업체 차량에 도입하는 형태로 자동차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화웨이의 스마트카 시장 공략도 거세다. 지난해 말 화웨이는 자체 개발 '훙후' 칩을 내장한 첫 차량용 스마트 스크린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노하우를 기반으로 스마트카 부품 공급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화웨이는 앞으로 차량에서 ICT(정보통신기술)의 가치가 70%는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 20곳이 넘는 자동차 제조사와의 제휴를 통해 500만대 이상의 차에 자사가 개발한 스마트기기와 차량 연결 플랫폼 ‘하이카’를 탑재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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