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화 전 부산경상대학교 교수를 포함한 부산의 전·현직 교수 7명은 2일 오후, 부산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 당시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정보를 낱낱이 공개할 것을 국정원에 공식적으로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진은 이명박 정부가 18대 국회의원 전원과 학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시민사회계 등 각계각층의 민간인까지 광범위하게 사찰했으며, 수집된 문건 수만 2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당시 부산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대학교수이자 시민이었던 교수진도 국정원의 불법 사찰을 의심할 수밖에 없던 여러 가지 정황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도대체 어떤 이유로 21세기 한복판에서 시대착오적인 민간인 불법사찰을 벌였는지, 사찰 내용을 담은 문건은 또 어떻게 활용됐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책임자로 있는 부서의 업무를 보고받지도, 이를 파악하지도 못했다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고 있었다는 것이냐”며 “아니면 거짓을 말하며 책임을 회피한 채 340만 시민을 이끌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다는 것이냐. 어느 쪽이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또 "정보공개 내용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해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공고히 다지는 데 힘을 보탤 것을 시민들에게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