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노환으로 별세한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에 대해 “기업에서도 일을 했지만, 국회의원을 하면서 많은 일을 했다”며 “열심히 국가를 위해 일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취재진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줘서 가족 일원으로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정계에 입문해서도 이 전 부의장으로부터 조언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겸손하게 진정으로 국가를 위해 한다는 생각을 갖고 하면 좋겠다’고 조언해 줬다”며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의장은 그간 지병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이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35년생으로 포항 동지고,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미국 켐벨대학교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인은 대학 졸업 후 1961년 코오롱상사 공채 1기로 입사해 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후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고향인 경북 영일·울릉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18대 총선까지 내리 6선에 성공하면서 당 사무총장, 원내총무, 정책위 의장,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고 17대 국회 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이 전 부의장은 친동생 MB를 대통령으로 만든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상왕(上王)’, ‘영포대군’, ‘만사형통(모든 일은 형님을 통해 풀린다)’ 등으로 불리며 이명박 정권 내내 실세 중 실세로 불렸다.
그는 이명박 정부 말인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 등에서 불법 정치자금 7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1년 2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 친형이 구속된 첫 사례다. 당시 검찰 수사팀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다.
고인은 2013년 9월 만기 출소했지만 2015년 다시 포스코그룹 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고,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3월 형을 확정받았다. 2018년에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