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전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 전 부의장은 그간 지병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이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35년생으로 포항 동지고,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미국 켐벨대학교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8대 총선까지 내리 6선에 성공하면서 당 사무총장, 원내총무, 정책위 의장,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고 17대 국회 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특히 이 전 부의장은 친동생 MB를 대통령으로 만든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상왕(上王)' '영포대군' '만사형통'(모든 일은 형님을 통해 풀린다) 등으로 불리며 이명박 정권 내내 실세 중 실세로 불렸다.
그는 이명박 정부 말인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 등에서 불법 정치자금 7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1년 2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 친형이 구속된 첫 사례다. 당시 검찰 수사팀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다.
고인은 2013년 9월 만기 출소했지만 2015년 다시 포스코그룹 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고,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3월 형을 확정받았다. 2018년에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최신자씨와 자녀 지형·성은·지은씨, 며느리 조재희씨, 사위 구본천·오정석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 선교관에서 엄수된다.